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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격수 볼게" 5×GG 3루수도 김하성을 부른다, 어깨수술 재활기간 배려...SF행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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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김하성을 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애정은 진심인 것 같다.

구단 수뇌부가 직접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맷 채프먼이 김하성을 위해 자신에게 5번의 골드글러브를 안긴 3루 포지션을 잠시 떠나 유격수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디 애슬레틱은 6일(이하 한국시각) '자이언츠 3루수가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에게 김하성이 돌아올 때까지 유격수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자이언츠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로스턴 개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구단 고위층이 고려하고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구단이다. MLB.com의 지난 7일 보도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김하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당시 보도에서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는 이미 밥 멜빈 감독, 같은 한국 출신인 이정후와 친분이 있다. 특히 이정후와는 2017~2020년 KBO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23년 WBC에서도 팀 코리아를 위해 함께 활약했다. 이정후가 자이언츠와 계약한 직후 가장 먼저 전화를 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라고 소개했다.

멜빈 감독은 2022~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김하성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내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이끈 사령탑이다. 이 부분에서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전망에 힘이 실린다.

디 애슬레틱은 '내년 32세가 되는 채프먼은 2021~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4경기를 포함해 대학과 프로 커리어에서 유격수로 16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수비로 최고의 3루수 꼽히는 그는 한시적으로 포지션 변경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그대로 시즌을 마감한 뒤 지난 10월 11일 부분 파열된 어깨 관절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보통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은 6~8개월이라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빠르면 내년 4월 중순, 늦어도 5월 초순으로 점쳐진다.

즉 김하성이 적어도 내년 시즌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는 얘기인데, 해당 기간에 채프먼이 유격수를 볼 의사가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자이언츠가 김하성과 계약하고 채프먼이 시즌 초 유격수로 이동하면, 타일러 피츠제랄드, 케이시 슈미트, 데이비드 빌라 등이 3루수를 볼 수 있다'며 '반면 파드리스는 김하성을 다시 데려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올시즌 종료 직전인 지난 9월 구단과 6년 1억5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해 203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뛸 수 있다. 그는 2017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와 FA 계약을 맺은 뒤 한 시즌을 뛰고 계약을 연장했다. 2018~2019년, 2021년, 2023~2024년, 총 5차례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올시즌에는 154경기에서 타율 0.247, 27홈런, 78타점, 98득점, OPS 0.790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