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서현진, '트렁크' 성매매혼 미화→호불호 갈려도.."캐릭터 마음에 들어, 큰 거부감 갖지 않았다"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현진(39)이 '성매매혼 미화' 등과 관련해 작품의 호불호가 갈린 데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서현진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박은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트렁크'에는 NM이라는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해 '성매매혼 미화'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캐릭터와 상황 해석에 대한 고민이 깊었겠지만, 서현진은 소재에 대한 고민보다는 인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저는 사실 인지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 이 대본을 선택한 것이라 크게 거부감을 갖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전혀 다르게, 저는 대본으로 접했기 때문에. 인지의 직업이 평범하지는 않지만, 인지가 처한 상황도 평범하지 않아서 5년간 도하를 기다리는 집을 유지하려면 평행세계처럼 그 직업도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사회적 얼굴이 있고, 우리의 내면이 있는데, 그 직업이 인지의 사회적 얼굴 같고, 도하의 집 문을 닫는 순간이 내면 같다. 사적 영역, 공적 영역 같다. 그렇게 대비하며 생각하고 작품을 했다. 도리어 이 인터뷰를 하려고 생각한 뒤에 생각이 구체화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오늘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오픈 된 이후에도 드라마에 대해 계속 생각할 것을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고민의 고민을 하며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현진은 작품에 다가오는 호불호 반응에 대해 "반응들은 알고 있다. 처음부터 저희 작품을 찍을 때에도 '이거 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좋아할 것 같고, 아닌 사람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톤 자체가 어둡고 뭔가 숨통이 트이는 구간이 없기 때문에 가볍게 하루의 마무리로 보실 드라마는 아니라서, 그렇게 보시고 싶은 분들은 피곤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말에 푹 쉬시고 심심한데 오늘 시간이 많은데 뭐 한 번 몰입해볼까? 하시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진짜와 가짜가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으로 엇갈린 관계 속 뒤엉킨 감정을 짙고 농밀하게 담아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예측 불가한 서사와 전개,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물들의 감정선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여자 '노인지' 역을, 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 후 자책과 상처를 안은 채 '기간제 결혼'을 직업으로 선택한 노인지(서현진)가 한정원(공유)을 통해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매일 밤 불면과 악몽을 되풀이하던 한정원이 노인지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이 애틋한 여운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