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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트렁크' 서현진 "걸그룹, 직업으로 생각 안 해..배우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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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현진(39)이 걸그룹, 배우로서의 '직업 정체성'은 없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박은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걸그룹 밀크 출신의 배우 서현진은 "걸그룹을 1년 밖에 안해서, 걸그룹 출신이라는 말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지금 하는 친구들은 너무 예쁘잖나. 저는 지금 친구들은 직업이란 생각을 많이 가지고 하는 것 같은데, 되려 저는 아이돌을 할 때에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지금 친구들이 훨씬 훌륭하게 해내는 것 같다. 제가 직업이라 생각하지 못해서 그걸 직업으로 오래 가지지 못했던 것 아니겠나. 직업은 보는 분들이 정해주시는 것 같고, 저의 정체성은 지금 '시더(반려견) 엄마'다. 저는 그냥 사람이다. 직업도 여러 번 변했고, 직업적 정체성을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현진은 "노래하던 때는 너무 옛날이다. '배우 서현진'이라는 생각도 사실 잘 안 하는 것 같다. 작품에 들어가면 그 때부터 한다. 돈을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지. 많은 분의 생계가 걸려 있으니 다들 책임감을 가지고 오는데 저도 그만한 책임감은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얘기를 하는데, 저는 드라마가 끝나면 백수인 거다. 연기를 할 곳이 없으면 사실 백수다. 그럴 때에는 그냥 '시더 엄마', '나 서현진', '누군가의 딸', '어떤 아이의 엄마'로 잘 살고 싶다"고 했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진짜와 가짜가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으로 엇갈린 관계 속 뒤엉킨 감정을 짙고 농밀하게 담아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예측 불가한 서사와 전개,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물들의 감정선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여자 '노인지' 역을, 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 후 자책과 상처를 안은 채 '기간제 결혼'을 직업으로 선택한 노인지(서현진)가 한정원(공유)을 통해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매일 밤 불면과 악몽을 되풀이하던 한정원이 노인지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이 애틋한 여운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