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오늘도 지송합니다'가 배우들의 차진 열연과 폭풍 전개로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어제(5일) 베일을 벗은 KBS Joy 새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연출 민지영, 극본 조유진, 최룡)가 신도시 '천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브레이크 없는 빠른 전개와 짠내 폭발 현실 에피소드 그리고 팝콘 팡팡 터지는 유머 코드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어제 방송에서는 법적으로는 이혼, 사회적으로는 미혼인 어중간한 돌싱이 되어버린 지송이(전소민 분)가 신혼집 대출금을 갚기 위해 천포 신도시를 누비며 단기 알바를 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신혼집에 내연녀를 끌어들인 예비 신랑의 충격적인 외도 현장을 목격한 뒤 결혼 58일전 결혼식을 취소한 지송이. 하지만 신혼부부 대출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리 한 죄로 대출금을 고스란히 끌어안게 되었다.
이후 카페 알바, 배달 라이더 등 각종 알바를 섭렵하며 신도시에서의 인생 2막을 꿈꾸는 '영끌족' 지송이의 고군분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짠한 공감을 유발하며 그녀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에 있어야 할 여동생 지은규(주아름 분)가 정자은행을 통해 낳은 제이지(윤하빈 분)를 데리고 찾아오면서 지송이는 정작 한번도 살아보지 못했던 천포맘의 삶을 살게 됐다.
문제는 하원을 위해 찾은 영어 유치원에서 제이지가 자신을 '마미'라고 부르면서 뉴욕에서 살다 온 5세 영어 천재 아들을 둔 위장 유부녀 제이맘의 삶이 시작된 것.
그런가 하면 드라마 곳곳에 숨겨진 유머 코드는 매번 스토리가 진지해지려고 할 때마다 웃음 지뢰밭으로 작용했다.
전 남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갔던 흥신소가 알고 보니 합법적인 심부름만 한다는 신종 스타트업이었다거나, K-분리수거 때문에 포장지도 뜯지 않은 결혼사진 액자가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신혼집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카메오로 특별 출연한 '신도시맘의 아이콘' 박세미와 비슷한 명품 모자에 비슷한 명품 샌들을 신은 세 쌍둥이 같은 신도시맘들의 도플갱어 패션도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첫 선을 보인 주요 캐릭터들의 미친 관계성 역시 '오지송'의 최대 강점. 이혼 상담을 하러 찾아간 곳에서 만난 '대문자T' 이혼 변호사 차현우(최다니엘 분)는 "신속하고 깔끔한 이혼"을 외치며 감정적 위로가 필요한 지송이에게 까칠한 현실적인 조언만 건네며 서로에게 최악의 첫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알바 중 마주치고 혼비백산한 손절한 구 절친 최하나(공민정 분)를 하필이면 영어 유치원 같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마주치게 되는가 하면, 심지어 화장실에 문제가 생겨 항의하러 간 윗집에서는 구 남친 석진호(권혁 분)를 맨 얼굴에, 젖은 머리,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은 최악의 형태로 마주치면서 향후 이들 캐릭터들이 어떻게 엮여갈지 흥미진진해질 수밖에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이처럼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타입의 신도시 로코의 탄생을 알린 '오늘도 지송합니다'는 이혼 변호사 차현우, 구 절친 최하나, 구 남친 석진호에 이어 구 남친의 아내 안찬양(장희령 분) 등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될 대환장 해프닝이 펼쳐질 2회를 향한 본방 사수 욕구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하루아침에 파혼당하고 살벌한 신혼집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서 N잡, N캐 인생에 시달리는 지송이의 파란만장한 신도시 생존기를 그린 '오늘도 지송합니다'는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KBS JOY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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