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공교롭게도 과거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FA 투수 최원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었던 후라도는 시즌 종료 후 키움과 결별했다. 타자 2명-투수 1명 체제를 택한 키움이 몸값이 높은 후라도, 헤이수스와의 재계약 대신 새 얼굴 영입을 추진하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단 선수들을 배려해 보류권을 풀어주면서, 두 선수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대신 신규 영입 선수로 분류돼 2025시즌 연봉은 최대 100만달러 상한선에 묶이게 됐다.
헤이수스는 KT 위즈와 계약하며 먼저 떠났고, 후라도는 삼성이 긴밀하게 접촉해왔다. 결국 100만달러(계약금 30만, 연봉 70만) 전액 보장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 투수 최원태도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2023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했던 최원태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최원태의 이적 가능성에 여러 소문들이 무성했지만 가장 앞서있는 팀은 삼성이었다. 최원태 측과 협상을 이어오던 삼성은 12월초 계약이 될 것으로 봤으나 며칠 더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변 없이 결국 삼성이 최원태를 잡았다. 삼성과 최원태는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 연봉 34억, 인센티브 12억)에 사인하면서 행선지가 확정됐다.
최원태, 후라도의 합류로 삼성에는 키움 출신 선수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현재 팀의 주전 타자로 뛰고 있는 1루수 박병호 역시 과거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간판 선수였다. FA를 통해 2022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했고, 올해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이적한 키움 출신은 또 있다. 바로 투수 김태훈이다. 키움의 베테랑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다가 2023시즌 초반 삼성이 불펜 보강을 위해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3라운드 1장을 내주며 영입한 자원이다. 또 키움을 거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합류한 내야수 전병우,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필승조 불펜 요원으로 활약한 베테랑 임창민 역시 히어로즈와의 인연이 깊다.
우연의 일치로 유독 키움 출신 선수들이 많아졌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2025시즌 대권 도전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까지는 올라갔지만 KIA 타이거즈에 가로 막혀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마운드 보강을 통해 우승 도전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