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프시즌 이변이 일어났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한 스몰 마켓이자 '가난한' 구단으로 꼽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FA 시장에서 무려 6700만달러(약 949억원)를 썼다.
ESPN은 6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이 말하길 우완 루이스 세베리노와 애슬레틱스가 3년 67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애슬레틱스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며 '2년 뒤에는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베리노는 올해 뉴욕 메츠에서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82이닝을 던져 11승7패, 평균자책점 3.91, 16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부상 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규정이닝을 채운 세베리노는 오클랜드에서 에이스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는 기존 JT 긴, 오스발도 비도, 조 보일, 브래디 바소가 세베리노의 뒤를 받칠 선발투수들로 꼽힌다.
현지 매체들의 당초 예상보다 많은 '고액'을 받았다는 평가다. ESPN은 '세베리노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음을 고려하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했다'고 논평했다.
세베리노는 원소속팀 메츠로부터 2105만달러에 이르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왔다. 그의 예상 몸값에 대해 ESPN은 3년 5850만달러, MLBTR은 3년 5100만달러, 블리처리포트는 2년 385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2년 3200만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세베리노의 이적으로 메츠는 오클랜드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오클랜드는 내년 드래프트 전체 3번째로 높은 지명권을 잃고, 메츠는 4~5라운드 사이의 샌드위치픽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오클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종전 기록인 2004년 3루수 에릭 차베스와 맺은 6년 6600만달러보다 100만달러를 더 썼다. 연평균(AAV) 2233만달러 역시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FA 계약으로는 최고액 기록인 2014년 12월 빌리 버틀러의 3년 3000만달러를 두 배 이상 넘었다.
오클랜드는 올해부터 3년 동안 마이너리그 구장인 새크라멘토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오클랜드와는 이별했다. 새 연고지로 결정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새 구장이 완공되는 2028년까지 한시적이다. 장사가 안 돼 가게를 옮기는데 나름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부은 모양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