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모하메드 살라와 이강인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살라는 최근 굉장히 공개적으로 리버풀과의 미래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다. 원래 살라는 언론 앞에 나서는 걸 굉장히 꺼리는 선수지만 계약 종료가 가까워지는 와중에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살라는 지난 11월 말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끝난 후 "난 아직 리버풀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리버풀을 위해 헌신했지만 계약 상황은 내가 다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망스럽다. 잔류보다 이적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충격적인 발언까지 남겼다.
최근 진행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이 끝난 후에도 살라는 "이번 경기가 내가 리버풀 선수로 치르는 마지막 맨시티전일 것 같아서 즐겼다. EPL 우승을 해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지켜보겠다"며 이적을 암시했다.하지만 이런 살라의 인터뷰는 언론플레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리버풀은 살라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데, 살라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3일(한국시각) "살라는 리버풀에 남을 의지가 있지만 점점 구단의 협상 방식에 점점 불만이 생기고 있다. 살라는 리버풀과의 새로운 1년 계약을 수락할 의향이 있다. 살라는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으로 떠날 수 있기에 그를 영입하려는 유럽 최고의 구단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도 살라는 리버풀이 계약 기간과 조건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밟혀주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살라와 리버풀이 재계약을 두고 난항을 겪는 이유는 양 측의 생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스티븐 제라드 이후로 리버풀 최고의 선수인 살라는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다. EPL에서만 11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 2위, 도움 2위,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1992년생으로 살라는 전성기가 꺾일 나이지만 전혀 녹슬지 않았다. 살라는 자신이 리버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최고 선수다운 재계약을 원하는 게 당연하다.
살라는 리버풀 역사상 최고 조건인 주급 35만 파운드(약 6억 2,000만 원)를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살라는 성과 관련한 보너스 조항이 두둑해 급여 말고도 많은 돈을 리버풀로부터 받고 있다. 살라는 지금의 조건에서 양보하는 걸 원하고 있지 않다.
디 애슬래틱은 "살라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새로운 계약 조건은 자신의 실력과 이번 시즌 그의 성과 수준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라는 자신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의 생각은 다르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라면 언제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기에 살라와의 재계약 조건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 협상이 길어지면서 타 구단 루머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 언급된 구단은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다. 프랑스 레퀴프는 2일 "영국 소식통은 PSG가 이집트 스타 살라와 논의 중이라고 확신한다. 살라가 공개적으로 이적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PSG에 화려한 축구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PSG는 킬리안 음바페가 떠난 후 에이스급 득점원이 사라졌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내고 있지만 음바페의 득점력을 채울 정도는 아니다. 이강인, 우스망 뎀벨레 같은 선수들도 활약상이 좋은 편이지만 확실한 득점원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PSG의 최대 문제가 기회 대비 득점력 창출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살라다.
그러나 디 애슬래틱은 "살라는 다른 구단과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살라의 우선순위는 리버풀에서의 재계약이며 이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며 "다만 살라가 다른 구단과 논의할 수 있는 2025년 1월 1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