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도영? 멋있고 부럽고 대단하죠."
데뷔 4년만에 만년 유망주에서 확고한 주전 내야수로 거듭났다. 커리어에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다.
NC 다이노스 김휘집(22)의 표정이 밝은 이유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시즌이 끝난 뒤엔 사령탑도 바뀌었다. 하지만 타율 2할5푼8리 16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하며 창원의 주전 3루수로 거듭났다. 프로 입문 이래 가장 단단한 입지를 지닌채 겨울을 나게 됐다.
한편으론 쉴틈없는 시즌이었다. 정규시즌을 치른 뒤 지난 프리미어12도 다녀왔다. 깁휘집에겐 첫 A대표팀 경험이다.
다만 많은 출전기회를 얻진 못했다. 대만전에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한 뒤 교체됐다.
김휘집은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의미가 크다. 들어와서 하루 쉬고 다음날부터 또 운동 시작했다. 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에서 시합을 많이 뛴 것도 아니기 때문에"라며 멋쩍은 웃음도 더했다.
유독 기복이 있었던 올해였다. 5월말 NC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 6월말 기준 김휘집의 타율은 2할2푼4리에 불과했다.
7월부터 대격변이었다. 3루 외에도 유격수와 1루수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 데뷔 첫 100안타를 달성했고, 한경기 멀티홈런(7/21 KT 위즈전)도 쏘아올렸다. 7~9월 3개월간 타율 2할9푼8리 7홈런 OPS 0.821를 기록했다. 신인 지명권 2장과 바꿀만한 가치를 보여줬다.
김휘집은 "1년 동안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루틴을 정립하고, 타격 메커니즘도 조금씩 손을 봤다. 무엇보다 몸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대만에서 만난 김도영은 어땠을까.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돋보이는 불방망이를 뽐냈다. KBO 시상식에선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김휘집보다 1살 어린, 동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다.
김휘집은 "방망이 치는 것부터 다르더라. 일단 내가 가지지 못한 빠른 발이 있고, 노력도 엄청나게 하더라. 대단하다. 멋있고 부럽다"고 강조했다.NC는 올시즌 이호준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의 활용에 대해 우선 3루수에 무게를 뒀다. 서호철과 3루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데뷔 이후 쭉 키움에서 뛴 김휘집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프리미어12에 참여하느라 마무리캠프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김휘집은 "마무리캠프가 전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에 맞게 몸을 잘 만드려고 한다"면서 "처음 을 때 인상은 생각보다 훨씬 인상이 샤프하신 느낌이라 놀랐다"며 웃었다.
"스프링캠프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무대다. (이호준 감독은 '기본'을 강조한다는 말에)그거야말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주전 3루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루 2루 1루 어디든 다 잘할 수 있다. 경쟁상대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