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민석(20)은 지난달 22일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됐다. 두산은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보냈고, 롯데로부터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데리고 왔다.
김민석은 입단 2년 차에 팀을 바꾸게 됐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첫 해12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3홈런 16도루를 기록했다. 102개의 안타를 치면서 역대 고졸 신인 8번째 100안타와 함께 롯데 고졸 신인 최초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첫 해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확실하게 인기몰이를 했다. 또한 올스타전에서는 가수 '제니'의 퍼포먼스를 하면서 '사직 제니'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입단과 동시에 유니폼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는 듯 했다.
올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 3도루로 혹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절치부심 하던 그에게 날아온 트레이드 소식. 김민석은 자신을 응원해준 롯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였다.
신인 시절 많은 유니폼 판매를 기록한 만큼, 그에 맞는 활약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던 그였다. 그러나 '롯데 김민석' 유니폼은 추억이 됐다.
김민석은 "롯데 팬들에게 감사하다. 잘챙겨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좋았다. 제 유니폼을 산 팬들이 많아서 후회 안시켜드린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비록 롯데를 떠나지만, 두산에서의 새 출발 반등을 꿈꿨다. 김민석에게 생애 첫 프로 구단 유니폼은 두산 유니폼. 김민석은 "어릴 때 잠실구장에서 처음 야구를 봤는데, 그 때 정수빈 선배님 유니폼을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의욕이 떨어졌을 때 큰 동기부여가 생겼다"라며 "올해 시즌 중후반에는 내 자신이 작아지기도 했는데 교육리그부터 내 본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타자와 승부하는데 압박감도 없고 쫓기는 것도 없어졌다.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거 없이 마인드나 멘털을 최대한 심플하게 들어가려고 한다. 자신감은 최대치"라고 각오를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