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선수를 데려가는 계획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노스웨스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영국의 팀토크는 3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영입에서 희망을 잃고 있으며, 맨유의 지오구 달롯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의 우측 풀백 1순위 목표다. 레알은 그를 데려오기로 결심했으며, 영입에 집착하고 있다. 다만 최근 레알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과 새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맨유 수비수 달롯이 레알의 관심을 받았다. 레알은 달롯에 대해 문의를 했으며, 5000만 유로(약 730억원) 미만으로는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통보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에 데뷔했던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21년 차로 팀의 대표 스타 중 한 명이다. 리버풀의 우측 풀백으로 맹활약한 알렉산더-아놀드는 팀과 함께 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FA컵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직전 여름을 기점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팀을 지탱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났고, 알렉산더-아놀드는 구단과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좀처럼 재계약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알렉산더-아놀드와 리버풀 사이의 틈이 벌어지자, 이를 주목한 레알 마드리드가 곧바로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아직까지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이적과 리버풀 잔류 중에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가능성도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레알은 곧바로 알렉산더-아놀드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레이더에 잡힌 선수가 달롯이다.
달롯은 지난 2018년 맨유에 합류한 우측 풀백이다. 좌측도 소화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다. 달롯은 지난 2020~2021시즌 AC밀란 임대를 기점으로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와 준수한 크로스, 공격적인 움직임 등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맘껏 선보이며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맨유 수비진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두 선수를 잃으면 전력에 공백이 생길 것은 분명하다. 리버풀은 코너 브래들리가 있지만, 아직 신인이며 알렉산더-아놀드와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부주장인 알렉산더-아놀드의 이탈은 리더십 공백까지 야기할 수 있다. 맨유는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달롯이 이적한다면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부상이 많은 풀백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레알의 영입 계획에 리버풀과 맨유의 차기 시즌이 달렸다. 어떤 선수가 내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게 되느냐에 따라 노스웨스트 라이벌 사이의 미소와 슬픔도 갈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