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슬리피가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서 승소했지만 돈을 받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결혼 3년 차 가수 슬리피 부부의 일상이 최초 공개됐다.
슬리피는 2006년 언터쳐블의 멤버로 데뷔해 얼굴을 알린 후 '우결', '진짜 사나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다. 2015년에는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슬리피는 "그때도 정산을 못 받고 있었다. 거의 정확히 이야기하면 10년 가까이 정산을 못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정산으로 받은 돈이 100원도 없었다. 그래서 그걸 내가 이겨내 보고자 세상에 알렸다"고 말했다.
슬리피는 직접 언론사에 찾아가 전 소속사의 정산 문제에 대해 제보했고, 그동안 심각한 생활고를 겪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슬리피는 "'우결' 할 때도 핸드폰이 끊겨서 작가님들과 연락이 안 됐다. 김밥도 제일 싼 거로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쌓인 한을 풀기 위해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했다는 슬리피는 "내 노래도 몇 곡 있는데 다 망했다. 그래서 (행사 가서는) 유명한 노래들을 부르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도 구독자를 5만 명까지 모았다. 근데 채널이 죽어버렸다. 살릴 수가 없을 정도로 죽었다. 알고리즘이 썩었다. 왜냐하면 내가 강아지 올렸다가 힙합 올렸다가 트로트 올렸다가 하니까 사실 없는 채널이라고 봐야 해서 최근에 새로 시작했다. 패션 쪽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MC 김숙은 "더 이상 슬리피 짠하게 안 봐도 된다. 소속사와의 분쟁에서 드디어 승소했다"고 알렸고, 슬리피는 "소송 기간만 6년이 걸렸는데 전부 승소했다"고 말해 축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근데 전 소속사가 파산해서 돈을 받을 수는 없다. 소송비만 들었다"며 "어쨌든 명예는 되찾아서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