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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도발이 웬말? 펩, 리버풀 관중 수준에 헛웃음 "리버풀이 이럴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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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리버풀 팬들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조롱했다. 과르디올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서 맨시티를 2대0으로 완파했다.

리버풀은 11승 1무 1패 승점 34점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2위 아스널을 승점 9점 차이로 따돌렸다. 디펜딩챔피언 맨시티와 차이는 11점으로 멀어졌다.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1무 6패다. 심지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연패다. 맨시티는 5위로 추락했다.

리버풀의 승리가 다가오자 관중들은 과르디올라를 저격했다.

"내일 아침 잘릴 거야. 너는 내일 아침 잘려(Sacked in the morning, you're getting sacked in the morning)."

영국 공영방송 BBC는 '리버풀이 우승 경쟁자 맨시티를 승점 11점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눈앞에 뒀을 89분, 안필드에 이 구호가 울려퍼졌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 6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과르디올라를 향한 외침이었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7시즌 중 6차례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했다.

2년 연속 우승 뒤 한 번 놓치고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맨시티의 연속 우승을 저지한 것이 리버풀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30년 동안 리그 우승이 이 한 번이 전부다.

리버풀은 맨시티와 동시대에 전성기를 누렸지만 늘 맨시티를 넘지 못한 2인자였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드디어 맨시티를 밟을 기회가 왔으니 이 때다 싶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BBC는 '과르디올라는 기술지역에서 미소로 화답했다. 주머니에서 한 손과 한 손가락을 들었다. 맨시티가 자신의 지휘 아래 우승한 타이틀을 표시했다'고 묘사했다.

과르디올라는 "나는 안필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나는 리버풀 사람들이 이럴 줄 몰랐는데 괜찮다. 이것은 게임의 일부이다. 나는 완전히 이해한다. 우리는 함께 놀라운 전투를 치렀다. 나는 그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마치 리버풀 팬들이 어리광을 부린다는 듯이 비웃었다.

맨시티의 리그 4연패는 2008년 8월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BBC는 '과르디올라 체제는 지난 8년 동안 맨시티에 많은 기쁨과 성공을 가져다줬다. 그런데 이제 전례가 없던 7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과르디올라는 "모든 구단이 내가 해고당하길 원한다. 브라이튼전부터 그랬다"며 상대팀의 경질콜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BBC는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챔피언스리그 1회, FA컵 2회, EFL컵 4회, 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며 업적을 소개했다.

물론 과르디올라와 맨시티는 전례 없는 위기에 몰렸다.

과르디올라는 "내가 클럽에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 다른 클럽으로 가겠지만 지금은 기회를 원한다. 나는 지금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리고 다음 시즌까지 여러 면에서 팀을 재건하고 싶다. 나는 그 도전과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사퇴할 의사도 있다고 암시했다.

축구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는 "이제 맨시티는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맨시티 출신 마이카 리차즈는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히 어려운 시기지만 그들은 돌아올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과르디올라는 "모든 팀들이 잘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 일단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 선수들은 나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게 해준 사람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다. 구단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