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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나선 벤틀리, 전기 SUV로 초럭셔리 선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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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자사의 첫 전기차로 ‘럭셔리 도심형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기존의 대형 SUV인 벤테이가보다 작으면서도 더욱 세련된 느낌으로 도심에 어울리게 디자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벤틀리는 신차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차량의 윤곽을 일부 드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예상 렌더링을 제작해 새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테오틀(Theottle)은 아우디 Q6 e-트론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벤틀리의 독특한 스타일링 요소를 적용해 전기 SUV의 예상도를 선보였다. 이 렌더링은 실제 양산형 모델과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형태와 프로파일은 벤틀리가 계획 중인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제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렌더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차량전면부다. 이 디자인은 벤틀리의 한정판 모델 ‘뮬리너 바투르(Mulliner Batur)’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세련된 헤드라이트는 기존 벤틀리 모델들과 차별화를 이루면서도 독특한 그릴과 공기 흡입구 디자인이 프리미엄이미지를 더한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는 전통적인 벤틀리 모델에 비해 한층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감각을 담아냈다.

측면은아우디 Q6 e-트론의 도어 패널이 벤틀리만의 강렬한 캐릭터 라인과 블랙 스커트로 재탄생했다. 전기차의 단순한 외관을 벤틀리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요소로 평가된다. 후면부에서는 날렵한 테일라이트와 강렬한 루프 스포일러, 블랙 범퍼가 눈에 띈다. 이 모든 요소는 세련미와 스포티함을 동시에 담아내려는 시도다.

벤틀리 전기 SUV 예상도(출처=Theottle)
벤틀리는 새로운 전기 SUV와 관련된 세부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이 벤틀리의 장기적인 전기화 전략의 중심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벤틀리는 2026년부터 매년 순수 전기차(BEV)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2035년에는 전 차종을 순수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초기 목표였던 2030년까지의 완전 전기 브랜드 전환은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벤틀리 역시 현실적인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브랜드의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 팬층을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인 전환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벤틀리 벤테이가 아주르
벤틀리가 도심형 전기 SUV를 선택한 배경에는 시장의 변화와 고급차 소비층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의도다. 기존 내연기관 SUV인 벤테이가는 럭셔리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전기 SUV 시장에서도 비슷한 위상을 차지하려는 것이 이번 모델의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기 SUV가 과연 벤틀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켜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벤틀리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전기차의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성공적으로 융합해야 한다는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벤틀리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소비자 입장에서는 벤틀리가 전기차전환 과정에서도 고유의 고성능 모터스포츠 DNA와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이와 같은 전환점에서 벤틀리가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기차 시대에도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