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풀백이었던 손흥민의 절친이 이제는 팀에서 자리까지 잃으며 방출 후보가 됐다. 불과 두 시즌 만에 완벽히 입지가 달라졌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각) '뉴캐슬은 키어런 트리피어를 매각할 의향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풋볼인사이더는 '트리피어는 1월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적절한 제안에 따라 그를 방출할 후보로 파악하고 있다. 트리피어에 대한 제안을 뉴캐슬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트리피어는 지난 시즌 39경기에 출전했지만, 올 시즌은 출전 시간이 상당히 줄었다. 생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에디 하우 감독도 루이스 홀과 티노 리브라멘토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리피어는 지난 2009~2010시즌 맨시티 유스 출신으로 반슬리에 임대되며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번리, 토트넘 등을 거친 트리피어는 토트넘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수비에 약점이 있었지만 활약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의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도 손흥민이 완벽하게 트리피어를 무너뜨리며 승리했지만,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2022년 뉴캐슬 이적 후에는 확실한 핵심으로 자리 잡고 EPL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뉴캐슬에서 그는 킥과 오버래핑으로 여러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 2022~2023시즌 당시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풀백으로 공인받았다.
하지만 트리피어의 상승세는 2023~2024시즌을 기점으로 조금씩 꺾였다. 지난 시즌 당시 시즌 도중 뉴캐슬의 수비 구멍으로 지적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는 절친 손흥민에게 무너지는 등 뉴캐슬도 트리피어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이번 2024~2025시즌에 돌입하고 에디 하우 감독은 트리피어를 팀 계획에서 조금씩 제외하기 시작했다. 트리피어 대신 리브라멘토가 선발 자리를 지켰고 트리피어는 팀 계획에서 제외됐다.
경기 외적인 부분도 트리피어의 발목을 잡았다. 트리피어는 지난 유로 2024 이후 아내인 샬럿 트리피어와 갈등을 겪으며 집에서 쫓겨난 사실이 영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사유는 트리피어의 불륜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런 부분까지 트리피어의 발목을 잡으며 반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트리피어는 EPL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고 두 시즌이 지난 시점에 곧바로 방출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미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유럽 변방에서는 트리피어 영입에 대한 관심이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AC밀란, 아탈란타 등 세리에A 구단의 이름도 거론됐다. 정상에 오르는 시간은 길었지만, 추락은 너무나도 짧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