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테이프를 이용해 벽에 붙여놓은 바나나 작품을 약 87억원에 낙찰받은 암호화폐 사업가가 벽에서 바나나를 떼어낸 뒤 먹어 버렸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출신의 암호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34)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페닌술라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는 "이 바나나를 먹는 것도 예술 작품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서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나나 먹기 퍼포먼스는 자신의 주력 사업 분야인 가상화폐의 가치와 효용성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설치미술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624만 달러(약 87억 3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그는 낙찰 대금을 달러화 등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작품은 카텔란이 2019년 미국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다.
당시 전시 기간 누군가 벽에 붙어있는 바나나를 떼어내 먹기도 했다.
이번 뉴욕 경매 전 추정가격은 100만~150만 달러(약 14억~약 21억원)로 추정됐지만, 약 6분간의 치열한 입찰 끝에 최저 예상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