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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13대 회장은 '대투수' 양현종…산적한 현안 어떻게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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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리빙 레전드, 이젠 선수들을 대표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게 됐다.

'대투수' 양현종(KIA)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양현종은 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정기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결정됐다. 10개 구단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나흘 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양현종은 가장 많은 36%의 득표를 받으면서 당선자로 결정됐다.

이름값, 상징성 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KBO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2076개) 1위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은 통산 최다승(179승) 및 최다 이닝(2503⅔이닝)에서도 2위를 기록 중.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36세7개월22일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국내 선수 중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세우기도. 10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자기 관리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돼 왔다. 양현종은 "앞으로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선후배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에게 선수협 업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21기 집행부에서 황재균(KT)과 함께 김현수(LG) 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 직책을 맡아왔다. 21기 집행부는 올해 KBO의 각종 제도 개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비롯해 퓨처스 순회 미팅, 10개 구단 유소년 야구 클리닉 진행, 농아인 야구대회 후원, KBO리그 최다 관중 달성 기념 선물 배포 등 각종 활동에 앞장서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양현종이 꾸리게 될 22기 집행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올해 논란이 됐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내년 도입 예정인 피치클록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지난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회의에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과 함께 오태곤(SSG) 김민수 김민혁 조이현(이상 KT)이 참석해 KBO 의견 청취 및 현장의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그동안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 KBO TF(테스크포스)팀과 수 차례 협의를 해온 선수협 소속 선수들이 직접 의견을 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지만, 리그 중추 격인 집행부가 참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의견도 있었다. 회장이자 ABS, 피치클록 영향이 가장 큰 투수 포지션인 양현종이 과연 협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퓨처스(2군) 구장 시설, 저연차-저연봉 선수 처우, 팬 서비스 확대 방안 등 오랜 기간 선수협의 핵심 과제로 여겨져 온 문제들에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한남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