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32)가 동료에게 우승 메달을 선물한 사연을 직접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카세미루는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 팀 동료 타이럴 말라시아(25)에게 FA컵 우승 메달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라시아가 이 이야기를 한 줄 몰랐다. 그건 사실이다. 내 메달을 그에게 줬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선 "말라시아는 그 시즌에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메달을 받지 못했다. 그는 우승 시상대에 오르고 싶어하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내 메달을 선물했다. 그는 우리 팀원이다. 경기에 뛰지 못했더라도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이 이끌던 2023~2024시즌 FA컵에서 우승했다. 지난 5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전반 연속골로, 후반 제레미 도쿠가 한 골을 만회한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었다.
경기 후 말라시아는 카세미루가 선물한 우승 메달을 손에 쥐고, 우승 사진에 얼굴을 남겼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월클 커리어'를 쌓은 카세미루는 소외된 선수까지 살뜰히 챙겼다.
말라시아는 지난달 15일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FA컵 결승전을 마치고)'난 여기 있을게. 너희들끼리 즐겨. 이따가 라커룸에서 보자'고 말했다. 그러자 카세미루는 '안돼. 너도 우리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가야 돼'라고 했다. 그 정도의 경험을 지닌 선수가 그렇게 말했을 때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7월, 페예노르트에서 이적료 1500만유로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 풀백 말라시아는 첫 시즌(2022~2023) 컵 포함 39경기에 나섰지만, 2023년 여름 무릎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말라시아는 지난달 29일 홈에서 열린 보되/글림트와의 유럽유로파리그에서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루벤 아모림 감독의 선택을 받아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으로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디오고 달롯과 교체됐다. 팀은 3대2 신승을 거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