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도로 통제하고 질서유지 안간힘…공군 "무허가 드론 35대 무력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페루 리마에서는 15일(현지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와 대규모 시위까지 예정되면서 당국의 치안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페루 경찰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늘 리마 도심 주변 도로는 대부분 통제되고, 일부 대중교통 노선도 변경됐다"며 "치안 유지를 위한 당국의 조처에 주민 여러분께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적었다.
이날 리마 컨벤션센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의장국인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APEC 21개국 정상 및 대표단이 참석하는 정상회의가 개막한다.
인근 국립대극장에서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일정이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리마 도심에서 15㎞가량 떨어진 모뉴멘탈 스타디움에서는 이날 저녁 2026 FIFA 월드컵 페루와 칠레 간 예선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현지 당국은 8만석 규모의 관중석이 가득 들어찰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이날 임시 공휴일을 맞아 볼루아르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리마 일대에 집결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경찰이 주요 진입로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페루 내무부는 밝혔다.
2022년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부통령을 지내다 집권하게 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원주민과 노동자 등에게 '배신자'라고 비난받아 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대로, 전 세계 지도자 중 최저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한 바 있다.
전날에도 APEC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대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도 보고됐다고 현지 RPP뉴스는 보도했다.
1만3천여명의 경찰력이 리마 도심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페루 공군은 전날 APEC 정상회의장 주변에서 무허가 무인비행장치(드론) 35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엔리케 차베스 카테리아노 페루 공군참모총장은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드론 조종사"라며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장소 주변에서 드론 사용은 엄격히 금지된 만큼 회의 기간 내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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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