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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기 전 고척 잔디 같다" 내야 안타+부상까지…결국 최대 변수는 인조잔디 적응?[타이베이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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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바뀌기 전 고척 잔디 같다."

2024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3경기가 펼쳐질 톈무구장 그라운드를 밟은 대표팀 선수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내야수 김도영(KIA)은 "내야수들끼리 '바뀌기 전의 고척 그라운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타구 자체가 힘 있게 날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에게 좀 더 편안한 구장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주장 송성문(키움)도 "타구 속도나 바운드가 좀 빠르고 긴 편"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인조 잔디가 낯설진 않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매년 시즌을 치러왔고, 포항, 울산, 청주에서도 인조 잔디 경험을 해왔다. 하지만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온 고척은 내야 주로가 흙인 반면, 톈무구장은 베이스 인근만 흙이 덮여 있는 구조. 고척돔과 다른 잔디 길이 역시 타구 속도나 바운드 크기에서 차이를 보이는 부분. 실전을 통해 빠르게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한 번 정도 뛰어보면 감각은 어느 정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한국시각) 톈무구장에서 치러진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대표팀 간의 마지막 평가전.

대표팀은 2회초 웨이취안 링천쥔에 첫 안타를 내줬다. 좌측 라인을 타고 느리게 굴러간 타구를 3루수 김도영이 달려가 맨손 캐치를 시도했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느린 속도에 바운드가 낮게 형성돼 처리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링천쥔은 송구가 뒤로 빠지는 걸 보고 2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스텝이 엉키면서 미끄러졌고, 결국 1루로 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귀루 후 링천쥔은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교체됐다.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내디딘 손목을 다친 것. 상대팀 선수였고 순간적 상황에서 벌어진 장면이었으나, 대표팀에게도 충분히 눈여겨 볼 만한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톈무구장에서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맞붙는다. 같은 인조잔디 구장인 타이베이돔에선 대만, 일본과 맞붙는다. 두 구장을 오가는 일정. 웨이취안전을 통해 익힌 감각을 최대한 살리는 게 도쿄행 티켓 획득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