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FA 신청한 하주석은 어떻게 되는 거야.
하주석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화가 FA 유격수 심우준에 쇼킹한 배팅을 하며, 그를 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7일 FA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이 매우 빠르고, 어깨도 강하며 수비 범위도 넓은 유격수다. 하지만 통산 타율이 2할5푼 갓 넘는 선수에게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긴 건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한화의 사정이 급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심우준 유탄이 하주석에게 떨어지고 말았다. 하주석은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유격수. 하주석 역시 올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부진하고 이런저런 일들도 있어서 FA 신청을 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하주석은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그런데 한화가 심우준에 이런 거액을 쓸 거라 예상이나 했을까. 이렇게 되면 한화는 같은 포지션에 중복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군다나 황영묵, 이도윤이라는 가능성 많은 자원들을 올시즌 키워놓은 상태다. 심우준이 없을 때도, 황영묵 이도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하주석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 이적 가능성 전망도 밝지 만은 않다. 하주석은 B등급이다. 보상 출혈이 발생한다. 유격수가 없는 팀이 만약 하주석이 C등급이었다면 관심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었다. 하지만 FA 선수로 계약금과 연봉을 지급하는 동시에 선수까지 잃는다는 생각을 하면 선뜻 영입에 나서기 힘든 현실이다.
하주석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격수가 없는 팀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다. 최악은 FA 미아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한화에서 해온 커리어가 있기에, 한화가 그를 품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심우준이 왔다고 해서, 경험 많은 내야 자원을 포기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다만, 하주석이 몸값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