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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팀에서만 302억원+α를 벌다니, 앞으로 깨질 수 있는 기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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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팀에서만 3번의 FA. 그리고 누적액 302억원 돌파. 이게 정말 앞으로 깨질 수 있는 기록일까.

SSG 랜더스가 최정(37)과 지난 6일 FA 계약을 체결했다. 조건은 4년 총액 110억원으로 조건에 따른 인센티브 없이 전액 보장이다. 최정은 계약금 30억원을 일시불로 지급받고, 나머지 80억원은 4년에 연봉으로 나눠 지급 받는다.

이로써 최정은 3번의 FA를 통해 누적 총액 30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2015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와 4년 86억원에 계약했고, 2019년 두번째 FA 당시 6년 106억원의 조건에 사인했었다.

FA 누적액 302억원은 KBO리그 역대 신기록(인센티브 달성 유무 상관 없이 총액 포함)이다. 종전 1위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다. 양의지는 277억원의 누적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정이 남다른 이유는 바로 한팀에서만 3번의 FA를 했고, 3번 모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다. 양의지의 경우 두번의 FA만으로도 270억원을 넘기는 초특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두번 다 팀을 옮기는 상황이었다. 첫번째 FA 당시 두산에서 NC로 이적하면서 4년 125억원을 받았고, 두번째 FA때는 NC에서 다시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4+2년 152억원(인센티브 42억원 포함)에 사인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인 강민호도 세번의 FA를 체결한 선수다. 강민호는 첫번째 FA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면서 4년 75억원에 사인했고, 두번째 FA에서는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조건은 4년 80억원이었다. 그리고 삼성에서 4년 최대 36억원의 조건에 세번째 FA까지 계약을 마쳤다. 강민호도 최정과 같이 3번 FA 계약을 큰 규모에 마쳤지만, 누적액에서는 차이가 난다.

그만큼 한팀에서만 3번의 FA 계약을 모두 체결하면서, 그 누적액만 300억원 이상이 되는 일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FA가 되기 전에 구단에서 받았던 연봉 총액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훨씬 더 커진다.

타팀 이적이나 트레이드는 물론이고 해외 진출도 없어야 가능하다. 최정은 2005년 SK에서 데뷔한 후 20년 가까이 한 팀에서만 뛰었고, 타팀 이적이나 긴 공백기도 전혀 없었는데다 좋은 성적을 계속해서 기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절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조건이다.

최정과 비슷하게 한팀의 상징적인 선수들 가운데 김광현, 양현종 같은 '리빙 레전드'들이 있다. 하지만 김광현도 1차 FA때 4년 85억원에 계약했고 이후 2년간 메이저리그 도전을했고, 이후 팀에 돌아올 당시 4년 151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양현종의 경우 첫 FA 당시 여러 사정상 1년 단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액 부문에서는 누적액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었고, FA 총액 기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8년 170억원)은 해외 공백기가 워낙 길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단들이 '프랜차이즈 스타급' 젊은 선수들에게 비FA 다년 장기 계약을 미리 체결하는 추세다. 구자욱, 고영표, 박세웅 등이 FA로 풀리기 전에 미리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집안 단속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한 팀에서만 FA 누적액 302억원. 최정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