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크린 제왕의 귀환이다. '대배우' 송강호가 휴먼 영화 '1승'(신연식 감독, 루스이소니도스 제작)으로 다시 한번 변신에 나선다. '국민배우' '충무로의 페르소나' '한국 배우 최초 관객수 1억명 동원(주연작 기준)' '한국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송강호가 자신의 장기인 페이소스 진한, 짠내 가득한 캐릭터로 등판해 다시 한번 스크린에 초강력 스파이크를 날릴 전망이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극 중 퇴출, 파면, 파산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실패는 죄다 섭렵한 배구선수 출신 감독으로 변신한다. 근근이 운영하던 어린이 배구 교실마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던 와중 1승만 하면 된다는 구단주의 제안으로 해체 직전 위기에 놓인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 감독을 맡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송강호가 데뷔 28년 만에 첫 드라마에 도전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의 연출자 신연식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 '괴물'(06, 봉준호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기생충'(19, 봉준호 감독)까지 무려 4편의 1000만 작품을 보유한 '국가대표급 배우'인 송강호의 한계 없는 도전이 된 '1승'. 이론만큼은 빠삭한 '배잘알(배구 잘 아는 사람)'이지만 승리의 맛은 느껴본 적 없는 '승알못(승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 배구감독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릴 예정이다.
앞서 송강호는 조선의 거대한 권력 싸움에 휘말리는 천재 관상가부터 사회의 부조리를 목격하고 변해가는 변호사, 1980년 5월의 광주를 맞닥뜨린 평범한 택시 기사 등 매 작품 독보적인 소화력으로 현실감 100%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이런 그의 열연이 밑거름이 된 '괴물'(06, 봉준호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은 1000만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모으며 명실상부 '국가대표급 배우'로 이름값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송강호가 '1승'으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 '1승'을 통해 배구감독으로 변신한 그의 '찐' 감독 모먼트를 담은 스틸부터 예비 관객의 기대치를 100% 충족시키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백전백패 배구감독 김우진으로 돌아온 송강호의 다채로운 모습이 시선을 끈다. 어두운 사무실에서 맥주에 컵라면으로 홀로 끼니를 때우는 짠내 나는 일상부터 연습 중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격려하는 모습, 핑크스톰의 연패 행진이 그칠 줄 모르자 한밤중 선수들을 불러내 이기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등 비록 이겨본 적은 없지만 이론만큼은 빠삭한, 배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도자로서의 진지한 면모가 돋보인다.
여기에 개개인 선수들을 디테일하게 가르치고 함께 훈련하는 것은 물론, 작전 타임 중 선수들에게 열변을 토하는 열정적인 모습까지. 실력도, 팀워크도 해체 직전의 팀 핑크스톰의 감독을 덥석 맡게 된 김우진이 선수들과 함께 어떻게 변화해 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현실감 넘치는 배구감독 송강호의 모습은 작품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승'은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등이 출연했고 '카시오페아' '시선 사이'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