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교체 불만 사건에 대해 토트넘 선배를 비롯한 일부 비판 연론이 등장했다.
영국의 토트넘뉴스는 지난 4일(한국시각) '토트넘 에이스는 애스턴 빌라전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와 대화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웨스트햄전 이후 다시 부상으로 인해 4경기 만에 돌아왔다. 활약도 좋았다. 후반 4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팀의 동점골을 돕는 등 부상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다만 출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한지 7분이 지난 후반 11분 갑작스럽운 교체와 함께 손흥민을 그라운드에서 빼냈다. 손흥민을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당황한 표정이었다. 후반 초반 팀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한 장본인인 손흥민을 빼겠다는 결정에 손흥민 본인도 당황한 듯 교체 지시를 재차 확인했다. 손흥민은 믿기 어렵다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고, 이후 교체되며 포스테코글루와도 간단한 포옹 이후 자리로 돌아갔다.
벤치로 돌아가서도 아쉬움이 큰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벤치에 앉기 전 불만스러운 표정과 함께 유니폼을 입술로 깨물기도 했으며, 손흥민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복귀 이후 더 활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경기는 손흥민의 교체 이후 토트넘이 3골을 추가로 터트리며 4대1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토트넘 선배인 레드냅은 비판했다.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등장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좀 불편하다"라고 지적하며 "히샬리송이 투입된 이후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교체 후 행동을 보는 것은 불편했다"라고 평가했다.
과거 토트넘 스카우트였던 브라이언 킹도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토트넘뉴스는 '킹은 손흥민의 이상한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킹은 "예방적 차원이었다. 손흥민이 그렇게 화난 모습을 보인 것ㅇ느 이상했다. 경기 시작 전에 아마도 손흥민과 감독은 한 시간만 뛸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불필요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주장에게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도 이를 계속 조명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간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잘 잃지 않았던 손흥민이었기에 그의 행동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영국의 메트로는 '손흥민은 교체 신호로 자신의 번호가 공개되자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감독과 잠시 포옹한 뒤 벤치에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좌절감을 토로했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충격을 받으며 벤치에 앉았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더선 '손흥민은 후반 초반 교체 이후 격노했다. 그는 힘겹게 걸어가 벤치로 향하며 포스테코글루에게 인사했다. 이후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려고 앉았을 때 욕설을 하며 경기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교체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영국의 TBR풋볼도 '대부분의 선수는 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의 주장이고, 이런 짜증은 팀에서 매우 존경받는 선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문제를 난감해지는 사람은 손흥민 스스로뿐일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이른 교체에 대해 "손흥민은 오늘 그 이상을 뛰지 못할 거였다. 부상을 당했었고, 돌아왔으며, 지난번에도 60분 정도를 소화했는데, 지쳐 있었다. 그래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든 55분~60분 이상을 뛰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부상 예방 차원에서 이미 계획해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점은 그가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첫 골을 위해 훌륭한 크로스를 시도했고, 동점골을 넣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전투를 치러야 하고, 그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그 이상으로 뛰지 않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불만을 표한 점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교체되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놀랄 일인 것이다. 그와 상의할 필요는 없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전체적인 그림이 더 중요했다"라고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