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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 발걸음 천근만근 류중일호, 때아닌 '가을 태풍'까지 가로 막나…대만 도착해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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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상자 속출로 울상인 류중일호, 이젠 날씨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GTV, EBC 등 대만 주요 언론들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제22호 태풍 인싱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한 인싱은 순간 풍속 최대 35㎧의 바람을 안고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대부분 필리핀 북부와 대만 남부 사이 해협을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태풍 반경이 계속 확대돼 대만도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류중일호는 오는 8일 대만으로 출국, 9일부터 12일까지 현지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가진 뒤, 13일 타이베이돔에서 홈팀 대만과 2024 WBSC 프리미어12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이후 타이베이돔과 티엔무구장을 오가며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태풍 북상으로 류중일호의 현지 훈련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

현재 예보상 타이베이는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워낙 강한 바람을 몰고 올라오는 태풍인데다 반경도 넓어지는 만큼 언제든 영향권에 접어들 수 있다. 만약 타이베이 현지 도착 후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면 초반 훈련 일정에 차질은 불가피해진다.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타이베이돔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지만, 홈팀 대만이 쉽게 내줄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현지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채 곧바로 대만전에 나서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류중일호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서서히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투-타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다.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엔 28명의 최종 엔트리도 결정된다.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을 누구로 쓸지,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했다"며 "투수 4명, 포수 포함 야수 2명이 엔트리에서 빠질 것이다. 윤곽은 나왔다. 6일 상무전이 끝나고서, 숙소로 돌아가 선수들에게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때아닌 가을 태풍으로 현지 최종 점검 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순 없는 법. 그러나 갈 길 바쁜 류중일호에게 태풍 소식은 야속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