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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돌아올게요" 침묵 깬 판 더 펜, '두 단어' 눈물의 다짐…햄스트링 악몽, '토트넘 붕괴' 포스테코글루의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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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부상으로 쓰러진 토트넘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침묵을 깼다.

그는 1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두 단어로 심경을 고백했다. 'Back soon(곧 돌아올게요)'. 판 더 펜은 3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14분 만에 데스티니 우도지와 교체됐다.

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맨시티 윙어 사비뉴에게 태클한 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았다. 통증을 호소한 그는 눈물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판 더 펜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그에 대한 전체 업데이트는 없지만, 확실히 뭔가를 느꼈고 정밀 검진을 통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판 더 펜을 풀백으로 기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그는 지난 시즌 "난 판 더 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몇 가지 부상이 있었고, 우리 시스템에서 왼쪽 풀백을 맡는 데 필요한 요구 사항과 관련해 조심해야 한다.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왼쪽 풀백의 신체적 요구 사항은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원칙과 달리 풀백으로 기용했고, 결국 탈이 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스피드가 뛰어난 판 더 펜은 햄스트링 부상이 악몽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7일 첼시전에서 전력 질주하다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의무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후에는 목발에 의지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토트넘 의료진은 수술이 아닌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긴 공백은 불가피했다. 그는 2개월이 후인 1월 15일 맨유전에 복귀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쉬면서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무리하면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 회복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설상가상 센터백의 또 다른 축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로메로는 맨시티전에서 후반 7분 벤 데이비스와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는 약간 피곤했다. 하프타임에 그를 교체하는 것을 고려했다. 판 더 펜을 잃은 후에는 다른 센터백을 잃고 싶지 않았다"며 "그는 괜찮다고 했지만 벤 데이비스가 있는만큼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만에 하나 로메로까지 이탈할 경우 또 한번 센터백이 붕괴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판 더 펜의 부상과 로메로의 퇴장 징계로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난적'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는 사복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등장,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결장을 이미 예고했다. 그는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말 경기는 11월 3일 오후 11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EPL 10라운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