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의 절반이 사라졌다. 미키 판 더 펜이 다시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의미가 깊은 승리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16년 동안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올랐다는 점은 향후 일정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승리보다도 슬픈 소식이 토트넘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바로 주전 수비수 판 더 펜의 부상 소식이었다. 판 더 펜은 이날 경기 전반 14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데스티니 우도기와 교체됐다. 당시 그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눈물을 흘렸다.
영국 언론들은 '판 더 펜은 햄스트링을 잡고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더 뛸 수 없었다. 그는 라커룸으로 향하며 혼란스러워하고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이 그를 위로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의 상태에 대해 "햄스트링에 뭔가를 느꼈다. 자세한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지만 뭔가를 느꼈으니 상태를 지켜보겠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최악의 소식일 수 있다. 판 더 펜은 토트넘 합류 이후 엄청난 속도와 수비 실력을 자랑하며 곧바로 토트넘 수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무려 시속 37.38km를 기록하며 카일 워커를 제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총알탄 사나이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판 더 펜의 부상에 대해 '판 더 펜이 없는 팀은 절반에 불과하다'라며 '토트넘 팬들이라면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광경이었다. 판 더 펜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나갔다. 그들은 모두 지난 시즌 판 더 펜의 부상 이후 토트넘의 시즌이 피해를 입었던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판 더 펜이 결장한 동안 토트넘의 시즌은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판 더 펜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비밀이 아니다. 그의 속도 덕분에 원하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으며, 볼 처리 능력은 빌드업에 도움이 된다. 그는 특별한 선수이며, 토트넘은 그가 없으면 팀이 절반만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도 현재 부상 결장 중이며, 다가오는 11월 3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가오는 손흥민의 복귀는 반길 소식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팀 수비의 핵심인 판 더 펜의 결장이 길어진다면 토트넘으로서도 좋은 경기력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며, 토트넘이 위기를 맞이했다. 손흥민과 판 더 펜의 부상 회복이 더뎌진다면 토트넘이 올 시즌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