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KBO는 31일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혜성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뜻을 구단에 전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입단한 그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키움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소속 선수의 꿈을 지원해왔다. 강정호를 비롯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에서 빅리그로 진출한 사례가 됐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했고, 지난시즌을 마치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혜성 역시 이런 모습을 보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며 미국 진출을 위한 단계를 밟아나갔다.
올 시즌도 성공적으로 보냈다. 127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3할2푼6리 11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김혜성 뿐 아니라 또 한 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다.
KT 위즈 강백호(25)다. KBO는 "해당 선수는 KT 위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해 7시즌 동안 802경기에 나와 타율 3할7리 121홈런 504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지독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올시즌 144경기 전경기 출장에 성공하면서 타율 2할8푼9리 26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김혜성과 달리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다만, 김혜성이나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국내 무대를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눈에 포착됐을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 한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강백호는 이정후와 국내 최고 좌타자를 놓고 경쟁하던 사이다.
신분조회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김혜성의 경우 현지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의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원할 경우 소속 구단은 KBO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협상이 가능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