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하자 마자 '더치 커넥션'을 진행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출신 선수들을 대거 사들였다. 그 중에서도 자신이 이끌었던 아약스 출신들을 우대했다.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을 데려왔다. 얼마나 원했는지 안토니는 폴 포그바에 이어 역대 구단 이적료 2위인 1억유로를 지불했다. 당시에도 오버페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텐 하흐 감독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중 가장 큰 공을 들인 것이 '애제자' 프렝키 데 용 영입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데 용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데 용은 텐 하흐식 축구의 핵심이었다. 이후 데 용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둘의 관계는 끝이 났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데 용 영입에 나섰다. 마지막까지 끈질긴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영입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도 이적료를 수용했지만, 데 용이 거부했다. 밀린 임금 문제도 있지만, 데 용이 맨유행 자체를 원치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텐 하흐 감독은 데 용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적시장이 열릴때마다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실패였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여름에도 데 용 영입에 나섰다.
별별 방법을 다썼다. 31일(한국시각)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데 용을 설득시키기 위해 특별 제작한 영상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어슬레틱은 '불행하게도 데 용은 이 영상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텐 하흐 감독의 일방적 짝사랑에도 결코 데 용은 마음을 열지 않았다.
데 용 영입에 실패한 텐 하흐 감독은 결국 자신의 축구를 완성하지 못했는지, 결국 올 시즌 불명예 퇴진하고 말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