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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억울했던 '마약 혐의' 토로 "코너에 몰렸지만, 억지로 이겨냈다" ('유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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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억울했던 마약 혐의와 관련해 심경을 털어 놓았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이 12년 만에 예능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종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중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지드래곤이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응원과 위로를 보냈다.

이날 그는 마약 혐의를 받았던 억울했던 사건과 관련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7년의 공백 후 컴백하게 된 지드래곤은 "요즘은 너무 지용이로 살아서 지디를 찾아야 하는 시기다.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라며 "예전 20대에서 이제 10년 정도 세월이 흘렀으니까 저 자신을 조금 가볍게 놨다. 좋은 의미로. 그래서 기분은 항상 지금 바람처럼 선선한 느낌이다. 반 평생 넘도록 화려하게 살다보니까"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또한 지나가서 머릿속이 정리가 됐는데 예전에는 그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해 본 거고 지금은 유하게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다 보니까 좀 얼굴도 그렇고 인상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예전에 비해서 바뀐 게 있을 거다. 되게 막 날카롭고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드래곤은 "저의 바운더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어딘가 코너로 계속 밀려가는 느낌. 사실 이제 생각하면 코너를 코너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고 그 뒤에 안 보이는 무대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때는 궁지에 몰려 있고 모두가 조여왔다"는 심경을 밝히며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도 벽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다 보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만 같았다. 억지로라도 어떻게든 나는 오로지 나로 존재하면 되는데. 다시 예전처럼 그런 고비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는 이겨내려고 해서 문제였다. 뭘 이기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드래곤은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아직도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고 너무 행복한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되는데. 너무나 안 행복할 일이 없는데"라며 최정상에 있을 당시 공허했던 심경을 털어 놓았다.

이어 "제3자로 저를 본다면 부러운 인생이다 생각했을 것 같다"면서 "월드 투어를 도는 제 자신이 어딜 가나 너무 많은 분들이 외국 분들이 노래도 따라 불러주시고 그러는데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다가 그 후의 모든 일상들은 빅뱅 거든 제 거든 작업실을 떠나본 적이 없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트루먼 쇼'를 (보는데) '트루먼 쇼'가 이런 느낌일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고 하지만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고. 당사자는.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거 같다"라며 회상했다.

또 지드래곤은 "아무래도 위로를 누구에게 받기가 사실 되게 어려운 시기였다. 너무 다 잘 되고 있으니까 위로를 해달라고 말하기가 배부른 소리 하는 거로밖에는"이라며 "좋지가 않은 기분이 내심 드는데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 되나. (군대를) 끝까지 일만 하다 갔다. 입대하기 이틀 전까지 행사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드래곤은 당시 마약 위반 혐의 무혐의 판정 후 마약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마약 퇴치 및 중독 청소년 치료 등을 위한 재단 저스피스를 설립하고 3억원을 기부했으며, 이날 유퀴즈 상금 역시 해당 재단에 기부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