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에서 여장용 실리콘 보디슈트를 착용하고 여성처럼 행동하는 남성들이 목격돼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 매체 넷이즈닷컴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거리와 전철에서 실리콘 보디슈트를 착용한 남성의 모습들이 포착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의 의상은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뿌리를 둔 가면 코스프레 스타일인 '아니메가오 키구루미'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소셜 미디어 'X'에는 실리콘 보디슈트를 입고 여성스러운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하철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시됐다.
얼핏 보면 알아채기 어렵지만 자세히 보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가면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그가 의도적으로 여성들이 많은 곳에 앉았다"며 "조금 멀리 앉아 있었는데도 무서웠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부야 지하철역과 신주쿠 주변 등 도쿄 번화가에서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얼굴 표정이 없는 마스크와 함께 전신 검은색 스타킹을 착용하기도 한다.
일본 언론은 이들을 '타이트한 남자'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들이 꽉 끼는 보디슈트를 입기 때문이다.
실리콘 보디슈트를 입고 여장을 즐긴다는 한 남성은 SNS에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낯선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그를 실제 만났다고 밝힌 한 여성은 "거절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껴 사진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불법 출입하면 최대 3년의 징역 또는 최대 10만엔(약 90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범죄를 위해 신분을 숨기는 경우에만 불법이다.
이들의 범죄 행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런 코스프레는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스크 뒤에서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