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철(33)이 유아인에 이어 '지옥2'의 정진수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성철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성철은 "촬영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과 첫 미팅부터 그런 얘기를 했다. 감독님이 생각하던 방향은 정진수가 시연을 받고 끝부분부터 시작해서 부활하는 장면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아무래도 김성철이 정진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에 '그 신을 다시 찍을까요 말까요' 얘기를 하셨는데 저도 그래도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려면 시청자 분들에게 정보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김성철이 생각하는 정진수는 이런 인물이라는 것을 깔고 갔는데 그거에 대한 비교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뭐 조금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점이 달랐던 것 같다. 정밀하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사도 많이 다르다. 웹툰 원작의 대사들을 그대로 발췌해서 왔었고 맨처음 대본을 받았을 는 시즌1 대사 그대로 있더라. 아인이 형이 했던 대사가. 그래서 제가 새롭게 읽으려고 해도 저도 강인하게 인식돼있어서 너무 강력하게 새롭게 할 수 없더라. 원작을 계속 봤다. 근데 보니까 원작에서 얘기하는 초점과 시즌1의 영상물로 돼있는 정진수의 초점이 다르더라. 최대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갑작스러운 '지옥' 팀의 배우 교체로 시즌2에 합류하게 된 케이스. 앞서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이 촬영을 앞두고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배우가 교체됐다. 이에 부담감도 남달랐을 터. 김성철은 "연기에 대한 비교보다 캐릭터가 가진 캐릭터성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제가 연기를 얼마나 잘하냐 못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제가 생각한 정진수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거는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초점을 두는 것을 미리 말씀을 드려야하는 것 같아서 그걸 찍기로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최종 편집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에서의 정진수의 모습이 어떤지를 봤기에 시즌1에서는 정진수가 새진리회 의장으로서 겨대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가면을 쓴 이무이라면 시즌2의 정진수는 깊은 내면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훨씬 더 나약해보이고 인간다워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정진수의 두려움과 공포, 저도 거기서 어떤 가면을 쓰고 거대한 존재처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나 시즌1의 팬이었던 점도 출연 요인이 됐다. 김성철은 "우선 시즌1의 너무 팬이었고, 연상호 감독님 팬이다.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접하기가 쉽지 않잖나. 정진수란 캐릭터 자체의 특수성. 굉장히 특별한 캐릭터인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그래서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도전정신이 뚜렷하기에 도전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 덕에 봉준호 감독의 극찬도 받았다. 김성철은 "동종업계 사람들은 다 알 것 같다. 언급을 해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다른 배우들이나 다른 감독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제가 그 역할을 잘 해내고 못해내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에 '고생했겠다'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성철은 출연에는 득밖에 없다면서 "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비교를 당하는 것도 감사하다. 아인이 형도 오래 일을 해왔고, 옛날부터 봐왔던 배우고 정말 많은 작품을 봐왔고, 그렇게 비교를 당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그거는 제가 아니더라도, 정말 할리우드의 진짜 유명한 티모시 샬라메가 정진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교를 했을 것이다. 100% 누가 낫네 비교를 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저는 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지옥2'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성철은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했던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연기하면서 대중에게 평가받았다.
'지옥' 시즌2는 공개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과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옥'시즌2는 공개 이후 3일 만에 1,7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국내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는 물론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등극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