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팀(최호용·배성수 교수)이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Neurospine 9월호 Top5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논문은 Top5 중 유일한 임상 논문으로, 임상적 중요성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Neurospine은 신경외과 및 척추 분야의 저명 학술지로 척추 분야 논문 중 2024년 6월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3.8로 발표된 저널이다. 대표적인 질적 평가 기준인 인용지수 기준 The Spine Journal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게 평가 받는 저널로 이번 Top5 선정의 의미가 크다.
조대진 교수팀(최호용, 배성수 교수)의 연구는 'Distal Junctional Failure After Fusion Stopping at L5 in Patients With Adult Spinal Deformity: Incidence, Risk Factors, and Radiographic Criteria'다. 성인 척추변형수술 중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인 '인접분절 실패증후군'에 관한 연구다. 인접분절 실패증후군은 척추변형수술에서 장분절고정술(척추 다섯 마디 이상을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경우)을 요추부 5번에서 멈췄을 때,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에 발생하는 합병증을 말한다. 해당 수술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데, 치료가 어려워 척추외과의들에게 해결하기 힘든 난제로 꼽힌다.
조대진 교수팀(최호용, 배성수 교수)은 논문에서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 인접분절 실패증후군의 발생률을 밝히고 그 위험인자를 보고했다. 발생률은 21%로 나타났고, 환자의 나이, 우울증 병력, 수술 전 불량한 시상면 불균형(허리 굽음 정도)이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말단 인접분절 실패증후군의 영상의학적 예측이 가능한 과학적인 각도 기준도 제시했다.
조대진 교수는 "성인 척수변형수술은 장분절고정술이 꼭 필요하지만, 합병증인 말단 인접분절 실패증후군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때 골반 고정술을 함께 시행하면 합병증을 피할 수는 있는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말단 부위가 아닌 수술 부위 최상단 인접분절에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였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대진 교수는 "연구를 통해 합병증 위험인자를 확인해 골반고정술을 함께 시행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는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의 경우 골반고정술을 함께 시행하지 않더라도 수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고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조대진 교수는 척추수술 분야의 권유자로, 임상 및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성인 척추변형(꼬부랑병) 환자에 5마디 전방유합술을 시행하고, 결핵성 후만증(곱추병) 환자의 신절골술 및 신교정수술에 대한 최초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척추변형수술 중 천추갈고리 활용 수술법을 최초로 시행했으며, 척추변형 및 척추 재수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수술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경외과 과장 및 대한 척추신경외과학회 재무이사, 대한척추변형연구회 학술이사, 대한척추변형연구회 연구위원장, Council Delegate of AO Spine & Member at large at Korea로 확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 보건의료 연구원 연구기획 자문위원,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문위원, 건강보험 전문평가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부 소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