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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이홍기의 '최민환 옹호', 소용없었다…FT아일랜드, 결국 2인조→체육대회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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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FT아일랜드가 멤버들의 연이은 성추문으로 2인조가 됐다. 불명예스럽게 멤버가 재정비된 셈이다.

FT아일랜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9일 "FT아일랜드 향후 활동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잠정적으로 2인 체제(이홍기, 이재진)로 활동을 이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2일 일정부터 드럼 포지션은 세션으로 대체되며, 이홍기, 이재진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차질 없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6인조로 데뷔했던 FT아일랜드가 17년이 지난 현재, 2인조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2009년 오원빈이 먼저 팀을 떠났고, 2019년에는 최종훈이 불법 촬영 유포와 집단 성폭행 혐의로 팀을 탈퇴했다. 이어 기타리스트였던 송승현도 계약 종료로 팀을 나가, 최근까지 보컬 이홍기, 베이시스트 이재진, 드러머 최민환으로 3인조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최민환까지 팀 활동을 잠정 중단, 결국 FT아일랜드는 '2인조 밴드'가 됐다.

결국 데뷔 17년 차를 팬들과 자축하기 위해, 오는 11월 23일 열기로 한 체육대회도 취소한 바다. 예매까지 끝났지만, 2인조가 된 이상 더이상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본 행사에 참여 예정이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사과하며, 행사 취소 및 환불을 안내했다.

데뷔곡 '사랑앓이'로 큰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했던 터라,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빠진 이유가 팬들을 더 씁쓸하게 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팀을 탈퇴한 최종훈에 이어, 최근에는 최민환이 전처 율희의 폭로로 성매매 의혹을 받으면서 활동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율희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민환의 잦은 유흥업소 출입이 이혼 사유였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최민환이 결혼 기간 중 성매매 업소를 다녔으며 시댁 식구들 앞에서 자신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최민환의 업소 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 파장이 일었다. 녹취록에는 최민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상대 남성과 성매매 정황이 의심되는 대화를 나눈 음성이 담겼다. "오늘 (서울 강남에)아가씨가 진짜 없다네. 엄청 없다네. 다른 데도 없겠죠?" 등 유흥업소 점원을 애타게 찾는 발언이 충격을 줬다.

특히 모텔, 칫솔 등의 언급으로, 최민환이 성매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신문고에는 최민환을 성매매처벌법 혐의로 민원이 제기, 서울 강남경찰서가 내사 중이다.

이에 최민환의 모든 활동이 스톱된 상태다. KBS2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하고, 지난 26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렸던 FT아일랜드 아시아 투어 '2024 FT아일랜드 라이브 '펄스''에서도 무대 뒤에서 드럼을 연주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도 국민신문고 수사 의뢰에 따라 최민환의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어 소속사가 최민환의 FT아일랜드 활동도 잠정 중단이라 못박으면서, 그의 연예계 복귀가 점점 흐릿해진 모양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이홍기의 옹호 발언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키웠다. 이홍기는 최민환의 성매매 의혹 관련해 팬이 지적하자, "성매매가 아니고 성매매 업소가 아니라면? 지금 하는 말 책임질 수 있어?"라는 글로 최민환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둘의 사생활이었고 이렇게 돼버렸지. 잘못한 건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과해야지. 그래도 우리 모두 너무 쉽게 다 믿지는 말아야지"라고 적어, 율희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받았다. 해당 글들은 삭제했지만, 최민환과 함께 이홍기를 둘러싼 지적은 여전하다. 녹취록으로 최민환이 업소를 드나드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이홍기가 이를 두둔한 듯한 입장이라는 것이 이해 안 간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더군다나 이홍기는 앞서 최종훈이 탈퇴했을 때는 빠른 '손절' 행보를 보였던 바다. 당시 이홍기는 최종훈을 포기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자신의 계정에 "홍기는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하와이를 즐기는 동안, 종훈은 감옥에 있어요. 괜찮나? 잘 자니?"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달리자, "잘 먹고 잘 자고 똥도 잘 싼다"라는 단호한 댓글로 답한 것이다.

당초 최종훈이 빅뱅 출신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상습 '몰카'가 담긴 세간의 '단톡방'을 통해 3년 전 음주운전을 하고 심지어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을 때도 "포기야"라는 글을 남긴 바다. 이에 '최종훈은 포기했으면서 최민환은 옹호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FT아일랜드를 계속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나는 또 지켜내야지 버텨야지 그게 우리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돌덩이들 맞아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라던 이홍기는 대만 콘서트 이후에는 "정말 고마워, 제일 친한 친구에게 오늘은 힘을 많이 얻었어, 우리가 하고 싶던 이야기들을 직접 만나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해"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