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종차별?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 아냐?"
말 그대로 미친 멘탈이다. 왜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17세의 나이에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지 대목이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복수의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10대 선수 야말을 표적으로 한 인종 차별적 학대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야말이 후반 32분 골을 터트린 후 유니폼 뒤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자 성난 레알 마드리드 팬 일부가 인종차별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담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명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와 스포츠에서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또는 폭력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며, 어젯밤 경기장 한 구석에서 일부 팬이 낸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러한 비열하고 추악한 모욕을 저지른 자들을 찾아내고 식별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적절한 징계 및 사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9분과 11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후반 32분 야말이 쐐기를 박았다. 하피냐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17세105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한 야말은 2020년 10월 세운 안수 파티(18세359일)의 기록을 깨고 '엘 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39분 하피냐의 골까지 묶어 완승을 거뒀다.
야말의 네 번째 '엘 클라시코'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교체 투입돼 첫 '엘 클라시코'를 경험했다. 16세195일로 최연소 '엘 클라시코'를 뛴 선수로 등극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야심차게 영입한 킬리앙 음바페는 이날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체면을 구겼다. 야말은 차세대 축구황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야말은 이후 벌어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29일 문도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난 경기장에 서 있었다. 세리머니도 했다. 일부 관중들이 뱉은 헛소리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처럼 강철 멘털을 갖고 있는 야말은 '제2의 메시'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와 라리가는 일부 경기장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인종차별적 폭행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강경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증오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인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