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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텐 하흐 후임 확정...39살 전술 천재 아모림, 맨유행 원해 "위약금 150억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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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은 맨유 1군 감독직을 떠난다.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4월에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미래에 행운에 있길 바란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임시 감독을 맡는다"고 전했다.

수석 코치를 맡고 있던 반 니스텔루이의 임시 감독 체제가 시작됐지만 맨유는 곧바로 새로운 정식 감독을 찾을 예정이다. 텐 하흐 감독의 경질에 매우 보수적이었던 맨유가 갑자기 텐 하흐 감독을 내쫓은 이유는 이미 내부에서 점찍어둔 사령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포르투갈에서 떠오르는 명장인 아모림 감독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발표된 직후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985년생으로 매우 젊은 지도자인 아모림 감독은 선수로서도 나름의 활약이 있었다. 포르투갈 최고 명문인 벤피카에서 성장해 1군까지 진입했다. 당시 벤피카에서 떠오르는 유망주로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까지도 발탁돼 A매치 14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계속된 주전 경쟁 실패로 인해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카타르 리그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다시 벤피카로 돌아왔지만 끝내 뛰지 못하고 2017년 빠른 은퇴를 선언했다.은퇴하자마자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3부 리그 구단인 카사 피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하자마자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카사 피아는 아모림 감독과 함께 매우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

카사 피아에서 좋은 지도력을 보여준 아모림 감독은 2019년 SC 브라가 B팀을 맡았다. B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3개월 후 브라가 감독이 경질되면서 곧바로 1군 감독직을 맡았다. 당시 브라가는 매우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아모림 감독이 오면서 팀이 달라졌다. 브라가를 이끌고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해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이에 포르투갈의 또 다른 명문 구단인 스포르팅이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을 지불해서 데려올 정도로 스포르팅의 의지는 강했다. 스포르팅에서도 아모림 감독의 성공시대는 이어졌다. 데뷔 시즌부터 포르투갈 리그와 리그컵 대회를 싹쓸이하면서 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21~2022시즌 스포르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3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포르투갈 리그컵도 우승했지만 리그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다.2022~2023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에서 아스널을 잡고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포르투갈 자국 내에서 성적이 매우 좋지 못해서 부임 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유럽대항전에서 성과를 보여주면서 아모림 감독의 이름은 점점 빅클럽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2023~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바르셀로나, 첼시 등 수많은 빅클럽과 연결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던 리버풀이 아모림 감독에게 강한 관심을 보냈지만 최종적으로는 아르네 슬롯 감독을 선택했다. 연이은 관심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스포르팅을 다시 포르투갈 리그 최정상으로 이끌면서 업적을 추가했다. 2024~2025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아모림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탈을 걱정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면서 곧바로 아모림 감독 선임을 시도 중이다.

맨유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 감독이다. 매우 전술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이다. 3-4-3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스타일인데 전술적인 유연성이 매우 좋다는 평가다. 또한 어린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스타일이다. 유소년 성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맨유의 방향성에 어울린다. 텐 하흐 감독에게 제일 부족한 능력 중 하나였던 소통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호평을 받는다.아모림 감독도 맨유의 관심에 그린라이트를 보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9일 개인 SNS를 통해 "아모림은 맨유에 그린 라이트를 보냈다. 그는 맨유에 합류하고 싶어하면서 프로젝트와 논의된 조건을 수락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는 스포르팅을 존중 한다. 이제 남은 건 구단 간 협상이다. 위약금 조항은 1,000만 유로다"고 전했다.

맨유와 스포르팅의 관계가 좋고, 위약금이 지나칠 정도로 높지 않으며, 맨유가 지금 다른 감독과 접촉할 그럴 여유가 없기에 아모림 감독의 선임이 매우 유력해졌다. 포르투갈의 떠오르는 천재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 찾아온 맨유의 암흑기를 끝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