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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역사상 최최최악의 일주일" 엘클라시코 참사부터 비니시우스 "발롱 도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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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마드리드 구단과 팬들은 2024년 10월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홈구장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첫 엘클라시코(스페인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충격적인 0대4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긴 레알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29일 또 한 번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레알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라리가 우승을 이끈 '월클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024년 발롱도르 0순위 후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에 밀려 2위를 기록한 것이다. 레알 소속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3위, 풀백 다니 카르바할이 4위에 올랐다.

레알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발롱도르 시상식을 몇 시간 남겨두고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소식을 접한 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발롱도르 후보 선수들이 모두 발롱도르 시상식 참석을 단체로 거부하는 '집단 행동'을 펼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비니시우스는 개인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발롱도르 주관사인 프랑스 매거진 '프랑스풋볼'과 투표에 참여한 전 세계 100명의 기자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레알 동료들과 팬들은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개인상을 받지 못한 건 "정치적 공세"이며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도둑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알에서 비니시우스를 지도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은 DAZN을 통해 "최고의 선수가 마땅히 받아야 할 상을 받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발롱도르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상하지 못한 2018년부터 신뢰도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최고의 감독에게 주어지는 요안 크루이프 트로피를 수상한 안첼로티 감독은 "내 가족, 나의 회장, 나의 구단, 나의 선수 특히 비니(비니시우스)와 카르바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수상을 하지 못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동료 미드필더 아우렐리앙 추아메니는 "형제여, 아무것도 너를 해치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고 위로했고, 지난시즌까지 호흡한 토니 크로스는 "최고"라는 짧고 굵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공식 SNS에 레알을 겨냥한 듯 '모든 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적어 성난 레알팬심이 기름을 부었다.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가 이번에 수상하지 못하면서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발롱도르 무관은 18년으로 늘었다. 브라질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호나우두(1997년, 2002년), 히바우두(1999년), 호나우지뉴(2005년), 카카(2007년)가 줄지어 수상을 한 뒤 '황금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시즌 맨시티의 EPL 4연패와 스페인의 유로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는 맨시티 선수로는 최초로, 스페인 선수로는 64년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 수상자는 로드리가 처음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