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독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 하셨나요?" 어느덧 10년차 '베테랑'이 된 장윤호(28·김포FC)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1996년생 장윤호는 지난 2015년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전북 소속으로 K리그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22년엔 햄스트링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했다. 올 시즌도 뒤꿈치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장윤호를 바라보는 고정운 김포FC 감독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고 감독은 "장윤호는 '아픈 손가락'이다. (장)윤호는 검증된 선수다. 경험치, 테크닉, 공격력, 수비력 등 다 좋다. 하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본인은 얼마나 더 답답할까 싶다. 하고 싶은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안쓰럽다"고 말했다.
장윤호는 "감독님께서 정말 나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셨나요. 감독님도 속상하실 것 같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운동, 컨디션 조절 등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경기를 뛸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입을 뗐다.
그는 "풀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감독님도 그렇지만 나도 마음이 정말 아팠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부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정말 답답했다. 뒤꿈치가 정말 많이 계속 아팠다. 뒤꿈치는 계속 (땅에) 닿는 부위라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뒤꿈치 주사 맞아도 근육이 없으니 녹아버렸다. 뒤꿈치가 손상돼 충격을 흡수를 하지 못해 뼈가 계속 닿는 모습이었다. 염증 때문에 아팠다. 패드를 넣어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장윤호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 복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덕분에 김포는 최근 5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승강 플레이오프(PO)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위 김포는 4위 전남 드래곤즈, 5위 부산 아이파크, 6위 수원 삼성과 승점 50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득점으로 순위가 갈렸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는 뒤늦게 돌아온 만큼 경기에 대한 간절함은 더 크다. 장윤호는 "이젠 정신력보단 결과를 가지고 와야한다.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승강 PO 티켓, 눈 앞에 놓여있는 것은 승강 PO 티켓인 것 같다. 남은 경기 꼭 다 이겨서 어떻게든 승강 PO에 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포는 11월 3일 성남FC와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