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두 시즌 연속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게 골을 내어준 몽펠리에가 감독을 경질했다.
몽펠리에의 로랑 니콜린 회장은 20일(현지시각)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무송에서 열린 올랭피크드마르세유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리그앙 8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5 참패를 당한 뒤 DAZN TV 생방송 인터뷰 도중 돌연 미셀 데 자카리안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니콜린 회장은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한 선수들을 비난한 뒤 "25명의 선수를 바꿀 수 없으니까, 안타깝지만 데 자카리안 감독을 해임하기로 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대화를 나눴고,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는 애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니콜린 회장은 "나는 선수들에게 '자네들이 훌륭한 경기를 펼쳐 감독을 해고했으니, 다음주 툴루즈전에서 책임을 지라'는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몽펠리에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데 자카리안 경질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장피셜'로 데 자카리안 2기는 사실상 종료됐다고 봐야 한다. 데 제카리안 감독은 올 시즌 리그앙에서 처음으로 경질된 감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0~90년대 몽펠리에에서 활약한 전설 데 자카리안 감독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몽펠리에를 이끈 뒤 브레스트로 떠났다가 지난해 2월 다시 팀을 맡았다.
데 자카리안 감독이 이끄는 몽펠리에는 2023~2024시즌 12위에 올랐으나, 올 시즌 8경기에서 단 1승, 승점 4점을 획득하는데 그치며 18개팀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마르세유전에서 무기력하게 0대5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몽펠리에는 전반 1분 엘예 와히에게 선제실점을 내준 뒤 아미네 하리트,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 메이슨 그린우드, 루이스 엔리케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데 자카리안 감독은 지난해 11월3일 PSG전에서 이강인에게 데뷔골을, 지난 8월 이강인에게 시즌 2호골을 각각 선물한 지도자다. 지난해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이 최근 두 시즌 연속 골을 넣은 팀은 몽펠리에가 유일하다. '프랑스 골 맛집'인 셈.
이강인은 20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시즌 23경기를 뛰어 3골을 넣은 이강인은 8경기만에 벌써 지난시즌 기록을 뛰어넘은 4골을 낚았다.
23일 PSV에인트호번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을 홈에서 치른 뒤, 28일 '라이벌' 마르세유 원정길에 오르는 '죽음의 2연전'에 돌입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