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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폼 미쳤다!" MLS 최종전서 60m 폭풍질주→21분만에 멀티골…시즌 6골 '커리어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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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상빈(22·미네소타)의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미국 무대 진출 2년차, 아직 22세인 정상빈은 착실하게 진화하고 있다.

정상빈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2024시즌 미국프로축구(MLS) 웨스턴컨퍼런스 34라운드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4분 로빈 로드와 교체투입해 남은 21분 동안 멀티골을 꽂으며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침투의 정석', 그리고 높은 수준의 골 결정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후반 27분, 프란코 프라가파네가 왼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순간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움직임이 돋보였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세인트루이스의 골키퍼 로만 뷔르키는 꼼짝없이 당했다.

미네소타는 후반 30분 마르셀 하르텔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3분 뒤 헨리 케슬러의 자책골로 3-1로 달아난 후반 38분 정상빈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뒤 타니 올루와세이의 우측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이날 두 번째 득점이자 시즌 6호골 과정은 좀 더 특별했다. 정상빈은 자기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공을 빼앗은 동료로부터 패스를 받아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60m 이상 폭풍 질주한 뒤 골을 만들었다. 에릭 램지 미네소타 감독이 '조커'에게 기대한 모습 그 이상을 보여줬다.

올루와세이는 경기 후 "정상빈은 라커룸에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친구다. 늘 얼굴에 미소를 짓고, 열심히 훈련하고, 열심히 달린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팀 동료를 위해서 뛴다"며 엄지를 들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구단 단일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4대1로 승리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 승점 13점을 몰아딴 미네소타는 결국 막판 대반등으로 승점 52점으로 웨스턴컨퍼런스 정규리그를 6위로 끝마쳤다. 각 지구 2위부터 7위까지 6개팀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라운드 원 진출권을 따내 30일부터 레알솔트레이크와 3연전에 돌입한다.

정상빈은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2022년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이적한 뒤 잦은 부상으로 유럽 무대에 정착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미네소타와 3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빠르게 주력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정상빈은 첫 시즌 리그 23경기에서 1골, 그리고 두 번째 시즌 현재까지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입지를 넓혔다. 단일시즌 6골은 2021년 수원 소속으로 K리그1에서 기록한 커리어 하이와 동률이다.

지난 2021년, 19세의 나이로 스리랑카전을 통해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정상빈은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다시 대표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살았던 정상빈은 올해 '인저리 프리' 상태다. 미네소타가 웨스턴컨퍼런스에서 우승하면 이스턴컨퍼런스 정규리그 챔피언인 인터 마이애미를 MLS 컵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다. 정상빈은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와 그라운드에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