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심은경(30)이 "오래전부터 계획한 해외 진출, 일본 아카데미상은 누구도 예상 못했던 성과다"고 말했다.
심은경이 2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범죄 스릴러 옴니버스 영화 '더 킬러스'(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감독, 빅인스퀘어·프로덕션 에므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국내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심은경은 극 중 미스터리한 바텐더, 의문의 피해자, 타블로이드 잡지 모델, 괴짜 웨이트리스를 연기했다.
2017년 일본에 진출해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심은경은 "사실 일본 진출 계획은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일본 진출을 해서 잘 되리란 보장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외 진출 생각이 컸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 다양한 언어의 작품이 주어진다면 국적이 어디든 작품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 중 하나가 일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쯤 일본 소속사와 계약이 체결되면서 타이밍에 맞게 일본 진출이 됐다. 나도 일본에서의 필모그래피나 성과는 예상을 전혀 못했다. 일본에서도 일본 영화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고 다양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다는 바람만 있었다. 천천히 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작품이었는데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아카데미상에 참석할 때도 소속사 식구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일텐데 일본 배우들 구경 간다는 생각으로 가자'며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을 또 언제 가보겠냐 싶기도 했고 그 시상식 자체를 경험해보자 갔는데 내 이름이 호명되니까 어안이 벙벙했다. 너무 놀라서 시상식 무대로 걸어 나갈 때 경련이 일어났다. 정말 예상 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겸손하게 더 노력하면서 연기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환경도 다르고 현장을 적응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원래도 연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여기에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언어적인 부분이 내게 가장 큰 숙제가 됐다"며 "확실히 한국과 일본의 촬영 현장이 다르더라. 한국은 3~4개월간 촬영을 이어간다면 일본은 영화의 기획에 따라 달라지겠만 가장 짧았던 것은 2주였다. 그게 '블루 아워'다. '신문기자'도 약 20일 정도 촬영을 진행했다. 그때 연기 준비하고 일본어도 같이 준비하면서 벅찬 부분이 있었다. 번역본과 원대본을 읽으며 계속 연습했고 딱히 지름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 연기를 연습했던 순간들이 내 스스로 변화의 계기가 됐다. 어느 순간 내가 이런 자세를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신문기자'를 준비하면서 잊고 있었던 연기 자세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더 킬러스'는 심은경, 연우진, 홍사빈, 지우, 이반석, 오연아, 장현성, 곽민규, 이재균, 고창석, 김금순 등이 출연했고 '조제' 김종관 감독·'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리바운드' 장항준 감독·'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