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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맞았으면 어쩔 뻔.. 가나 윙어, 토트넘 안면 가격 퍽퍽! → 감독도 절망 "그와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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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웨스트햄의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폭력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 선수 두 명의 얼굴을 가격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교체로 나간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서 웨스트햄을 4대1로 완파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쐐기골을 포함해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손흥민은 승리가 확실해진 후반 15분에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체력을 안배했다.

토트넘이 4-1로 크게 앞선 후반 41분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쿠두스와 볼경합을 벌이다 엉켜 넘어졌다.

판더펜이 먼저 쓰러진 상황에서 쿠두스가 판더펜을 발로 차고 지나가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판더펜은 즉시 일어나 쿠두스에게 항의했다.

쿠두스는 바로 발끈하며 판더펜의 안면에 손찌검을 했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사태가 진정되자 주심은 판더펜과 쿠두스에게 모두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그러나 주심이 놓친 부분을 비디오판독실에서 바로잡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실과 소통 후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녹화된 장면에서 쿠두스는 판더펜 외에 파페 사르의 얼굴도 가격하는 모습이 딱 걸리고 말았다.

이를 확인한 주심은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폭력행위로 인한 퇴장이라 쿠두스는 최소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추가 징계 위험도 있다.

손흥민은 미리 교체됐기 때문에 이 사태에 휘말리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찬 상태로 필드에 있었다면 손흥민은 뜯어 말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개입했다가 부상 복귀전에서 바로 공격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훌렌 로페테기 웨스트햄 감독도 좌절했다.

디애슬레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페테기는 "우리가 더 나은 순간을 가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는 메시지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매우 길다. 우리는 힘든 시작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즌이 끝나면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매우 좌절했다. 무엇보다 팬들께 미안한다. 우리는 다음 도전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쿠두스에 대해서는 "나는 쿠두스와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는 그에게나 클럽에게나 좋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로페테기는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선수들과의 통역도 개선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전반전은 흥미로웠다.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역전을 허용했을 때 정신력이 무너진다는 점이 내가 보기에는 가장 안 좋은 지점이었다. 이 나쁜 순간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유로파리그 1라운드 카라바흐 FK와의 홈경기에서 다쳤다. 승기를 잡은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 주저앉았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유로파리그 2라운드 페렌츠바로시 원정,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제외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동안 2승 1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베르너가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나타내면서 손흥민의 복귀를 기다렸다.

손흥민은 복귀전에서 매우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1-1로 맞선 후반 6분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공을 잡고 왼쪽을 슬금슬금 파고 들며 기회를 엿봤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침투하자 아웃프론트로 전진패스를 넣었다. 우도기가 정확한 컷백으로 이브 비수마에게 연결했다. 비수가마 원터치로 슈팅해 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상대 자책골도 유도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긴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이후 성실한 스프린트로 어느새 쿨루셉스키를 오버래핑했다.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을 보고 밀어줬다.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다시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드디어 복귀골을 신고했다. 개인 돌파가 빛났다.

라인을 잔뜩 올린 웨스트햄은 손흥민에게 응징을 당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의 공격 작업을 차단했다. 파페 사르가 최전방 왼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손흥민을 발견하고 깊은 전진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센터백과 1대1을 펼쳤다. 손흥민은 헛다리 페이팅으로 수비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왼쪽으로 돌파해 슈팅 각도를 열었다. 손흥민은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70분만 뛰면서 팀 내 최고 평점을 휩쓸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34점의 평점을 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도 손흥민에게 평점 8.5점으로 팀 내 최우수 선수로 꼽힌 쿨루셉스키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8.0으로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았다.

손흥민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때로는 부상으로 빠지는 시간이 좋을 수도 있다. 우리는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낸다. 2~3주는 내 자신을 재충전하기에 완벽했다. 오늘은 정말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첫 골을 실점했을 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우리 골문을 집처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했다"고 돌아봤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시스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인정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축구는)재미있지만 압박감도 크다. 윙어는 기회를 만들고 또 골도 넣어야 한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는 많은 기쁨은 물론 압박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