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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었던 그 사나이 "이 자리 오기까지 21년 걸렸습니다" 감격 [PO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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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자리 오기까지 21년 걸렸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드디어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됐다.

강민호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대0 승리 결승점을 만들었다. 8회초 극적 결승 솔로포. 이날의 영웅은 무조건 강민호였다.

사연 많았다. 데뷔 때부터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로 성장했고,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우승 경험이 없는 포수였다. FA 3번을 하며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이 꼬리표를 없애는 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전부터 이번이 기회라며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며 의욕을 보이던 강민호. 제 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홈런 뿐 아니라 경기 초반 LG 홍창기와 오지환의 도루를 연속으로 잡아낸 것도 홈런만큼이나 중요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살짝 울컥했다"고 말하며 "이 인터뷰를 꼭 하고 싶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21년이 걸렸다.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왔다. 분위기가 좋은만큼,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후회 없이 싸워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내가 선두타자였고 3B1S 상황서 기다릴까 하다 공격적으로 쳐보자 했다"며 "홈런 치고 바로 라커룸에 들어가 쉼호흡만 했다. 수비가 2이닝 남았기 때문이었다. 들뜨면 안됐다. 냉정해지려 노력했다. 아웃카운트 6개만 생각하며 경기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나는 항상 꼬리표가 붙는 선수였다. 최다 경기를 뛰면서 한국시리즈 한 번도 못 가본 선수 꼬리표는 지웠다. 이번에 우승까지 해서 우승 없는 선수 꼬리표도 떼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상대 KIA 타이거즈에 대해 "강팀이다. 타선 짜임새도 좋고, 투수럭도 좋다. 하지만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우리가 LG를 상대할 때 까다롭다 생각했는데, 도루 저지 등으로 흐름을 끊으면 점수가 안나는 게 야구다. 흐름 싸움을 좋게 가져오면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