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의 판매 허용 가격을 책정했다. 다만 그 가격에 안토니를 영입할 팀은 없어 보인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각) '맨유가 안토니 이적을 위해 요구하는 가격'이라며 안토니의 이적 상황을 조명했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합류 당시 아약스에서 에릭 텐 하흐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이기에 기대감도 있었지만, 네덜란드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를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500억원)애 영입한 것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첫 시즌 공식전 44경기에서 8골 3도움으로 조금 적응 기간을 보냈던 안토니는 오히려 두 번째 시즌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맨유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의 선수로 추락했다. 안토니는 2023~2024시즌 동안 38경기에 나서며 3골 2도움으로 공격수라고 평가하기에 심각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올 시즌도 안토니는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는데, 해당 득점은 3부리그 팀을 상대로 터트렸다.
맨유도 안토니를 내보내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직전 여름 안토니 매각에 나섰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식타스 등이 관심을 보이며 이적 가능성이 생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높은 주급과 잔류 의지가 이를 가로막았다.
맨유는 결국 안토니가 받고 있는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의 주급,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 수준의 연봉을 부담할 팀만 나온다면 임대를 보낼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안토니의 주급을 감당하며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없었다. 안토니도 "나는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이다. 지난 시즌에 만족하지 못했다. 나는 목표가 많다. 새로운 시즌을 위해 적어 놓은 것도 많다. 이번 시즌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잔류를 선언했다.
이번에는 맨유의 지나친 요구 금액이 안토니 매각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를 회수하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팬들조차 납득하기 힘든 금액을 고수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맨유는 안토니를 내보내기 위해 1월 임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안토니는 맨유에서의 경력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가 됐다. 소식에 따르면 안토니의 미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구단은 안토니의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00억원)의 제안이라면 귀를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토니의 활약상을 고려하면 700억 수준의 이적료를 바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팬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팬들은 "안토니를 판매할 유일한 방법은 자유계약으로 내보내고 급여를 보조해 주는 것", "안토니를 그 가격에 살 선수는 없다", "차라리 계약을 해지하자", "아약스에 돈을 받고 돌려줘야 한다", "자유계약으로도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맨유의 높은 이적료 요구 탓에 안토니의 완전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댈 방법은 다가오는 겨울 안토니가 임대를 통해 활약하는 것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