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가만히 있는데…."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공공의 적'이 됐다. 김기동 감독은 16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았다. 시즌 중반 연승 가도를 달리며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33경기에서 14승8무11패(승점 50)를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안착했다.
김 감독은 "FC서울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5년이 걸렸다. 나도 팀을 옮겨서 첫 시즌이다. 시작은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 팬들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독인 나에게 끊임 없는 지지와 열정적 응원을 보내줬다. 그 덕에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 1차 목표는 이뤄졌다.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편한 가운데 경기하다보면 우리가 원하는 2차 목표도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1차 목표를 이뤘고, 2차 목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계속 응원해주시면 시즌 마지막엔 수호신이 정말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서울은 적들의 '경계'를 한 몸에 받았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팬들이 올해 할 거 다했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편하다. 정규리그 때 이겨보지 못한 두 팀이 있다. 울산 HD와 서울이다. 그 팀만큼은 꼭 이겨보고 싶다.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격돌하는 윤정환 강원 감독은 "눈 앞에 있는 서울전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이기면 승점 차가 날 것이다. 홈에서 하는 경기라 이겨야 한다. 우리가 서울에 약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홈에서, 파이널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산이다. 서울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강원과 서울을 이겨보지 못했다. 이 두 경기는 조금 더 신중하게, 집중력 있게 해서 올 시즌에 두 경기는 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포항전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는 "가만히 있는데 왜 그럴까 싶습니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강원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파이널이 5경기로 끝난다. 초반 상승세를 가지고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강원에 강했기에 강원을 잡는다면 좋은 분위기로 남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2차 목표까지 충분히 가지 않을까 싶다. 시즌 초반보단 지금이 경기력 갭이 상당히 좁아졌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등락폭이 심했다. 팀으로는 어려웠다. 경기력이 선수마다, 전후반 달랐다. 그런 것을 줄여가는 것이 먼저 아닌가 싶다. 줄여야 내년에도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계속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슈퍼스타' 린가드를 지키는 데도 애를 썼다. 이날 린가드는 서울을 제외, 5개 구단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다행히도 린가드는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해 김 감독을 안심시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