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500만파운드(약 89억원)보다 더 쏠 수 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감독 선임 플랜이 흔들리게 됐다. 에릭 텐 하흐 현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역대 최고조건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맡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결국 돈으로 투헬의 마음을 돌린 듯 하다. 맨유가 다시 투헬을 끌어오려면 무조건 500만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보장해야 가능하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6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맨유 부임설이 나오고 있는 투헬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데려오기 위해 엄청난 연봉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시작된 2024~2025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리그 14위(승점 8)로 추락했다.
당연히 텐 하흐 감독 교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부담해야 할 위약금으로 인해 맨유 수뇌부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형국이다. 그래도 현재 상태보다 성적이 극적으로 향상되지 않는 한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은 불가피한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영국 현지매체 사이에서는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어떤 감독이 올 것인가에 대해 수 많은 예상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공통적으로 1순위는 투헬 전 뮌헨 감독이었다. 명성과 실력에서 맨유 수뇌부가 투헬을 가장 선호한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투헬 감독이 맨유가 아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최신 내용이 보도됐다. TBR풋볼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상황을 잘 아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빠르면 이번 주에 투헬에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지만, 그리스전 패배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전했다.
투헬도 FA측에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대표팀 감독의 연봉(500만파운드)보다 더 많은 금액을 FA에 요구했다. FA가 이를 수락하면 투헬은 잉글랜드 사상 최고 연봉 국가대표 감독이 된다. FA가 이 조건을 수락하고 투헬을 새로운 국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