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가 아니었나.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한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의 '빌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협상 중이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최근까지 차기 맨유 사령탑으로 거론돼 왔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2024~2025시즌 초반부터 성적 부진의 거친 폭풍에 휘말려 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승2무3패로 부진하다. 순위는 14위로 추락해 있다.
승점 8점은 1989~1990시즌 이후 맨유가 개막 7경기에서 얻은 최저 승점이다.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리그 페이즈에서 21위에 자리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벼랑 끝이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를 포함, 구단 고위 간부들이 9일 7시간의 마라톤 회의에도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론이 나지 않은 점은 일단 유임 분위기다.
그 사이 잉글랜드대표팀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로 2024를 끝으로 물러났다. 리 카슬리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카슬리 대행은 지난달 A매치 2연전에선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11일 충격패를 당했다.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2조 3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카슬리 대행은 지난달에는 '대행'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그 또한 "내 임무는 세 번의 캠프를 마친 뒤 U-21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처음에 나는 내 자신을 선택하거나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지금 내 위치가 훨씬 더 편안하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경우 독일 출신으로는 최초다. 비영어권 사령탑으로 세 번째다. 다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아직 공식적으로 차기 사령탑 후보와 어떤 인터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A는 수뇌부가 차기 사령탐과 선임과 관련해 비밀스러운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야기할 뿐이다.
투헬 감독 외에 에디 하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과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년 여름 영입가능한 1순위 후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A대표팀 사령탑직도 문을 열어놓은 바 있다. 그는 2022년 "지금까지 별로 생각해 본 적인 없지만 '왜 안 될까'.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올바른 팀인지, 월드컵이나 유로와 같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시절, 잉글랜드대표팀에 대한 구체적인 물음에는 "지금 잉글랜드에는 좋은 감독이 있다. 팀은 매우 강력하고 재능이 뛰어다.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