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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보통의 가족' 수현의 솔직 고백…#韓스크린 데뷔 #부국제 #이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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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수현(39)이 한국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만났다. 그는 오는 10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을 통해 국내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수현은 "좋으면서도 뿌듯하다"며 "감독님도 그렇고, 촬영 감독님, 스태프들까지 워낙 경력자 분들이셨고, 선배들도 계셔서 촬영하는 내내 든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수현은 진실을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지수를 연기했다. 그는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내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여성 캐릭터여서 좋았다"며 "전에는 너무 야한 노출만 있다던지 어두운 캐릭터들을 제안해 주셔서 선뜻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젊은 와이프 설정이다 보니, 트로피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오히려 자신의 분명한 색이 정해져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상황을 봐가면서 행동을 하지 않나. 어린 엄마이기 때문에 부모로서 확고한 입장을 내세우지 않아서 캐릭터에 더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으로 한국 스크린에 데뷔한 수현은 허진호 감독과의 작업이 자신의 버킷리스트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은 겸손하신 분이다. 선배들도 많이 이야기를 하셨지만, 디렉션을 하실 때마다 '너의 생각은 어때?'하고 물어보셨다. 그렇게 서로 상의를 해가면서 수정도 하고 모니터를 함께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으셨다"며 "유독 감독님과 잘 맞아서 레드카펫도 함께 밟았고, 비행기에서도 같이 앉았다. 눈높이에 맞게 늘 친구처럼 잘 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 설경구와 작품 안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설경구에 대해 "나의 은인 중 한 분"이라며 "감독님이 먼저 나를 궁금해하셔서, 설경구 선배한테 물어보셨나 보더라. 현장에서 정말 무심한 듯 츤데레 같은 매력으로 엄청 챙겨주셨다. 선배의 아우라로 인해 내가 불편했다거나 그런 점 없이 같은 위치에서 잘 받아주셔서 좋았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보통의 가족'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수현은 "10년 만에 레드카펫에 섰다. '어벤져스'로 혼자 서다가, 혼자가 아니라 감독님, 선배들과 함께 한국 작품으로 가니까 뭉클한 감정이 있었다"고 벅찬 마음을 표했다.

특히 수현은 지난 2일 진행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파격 노출 드레스를 착용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드레스가 운명처럼 딱 맞았다. 드레스를 찾는 과정에서 샤넬 브랜드와 이야기를 했는데, 나한테 제안을 해주신 드레스 두 벌 중 원하는 드레스가 있었다. 예전에 컬렉션 시즌에 나올 때부터 예뻐서 개인적으로 찍어둔 옷이었다. 그 옷을 보자마자 입어보지도 않고, 바로 이걸로 하겠다고 했다"며 "역시나 피팅을 했는데 '내가 입으라고 한 드레스인가 보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완벽한 드레스 핏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관리법이 있는지 묻자, 그는 "노출이 있어서 그 드레스를 선택한 건 아니었다. 드레스를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없었고, 날씨가 좋지 않을까 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좋았다. 그냥 설레고 가벼운 마음으로 피팅을 했다. 딸과 함께 드레스 피팅을 하러 갔는데, 딸도 그 드레스가 가장 예쁘다고 말해줬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편 수현은 '보통의 가족' 언론 공개를 하루 앞두고 갑작스레 이혼 소식을 전하게 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3일 스포츠조선에 "현재 수현은 신중한 논의 끝에 그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협의 이혼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수현은 원치 않았던 타이밍에 자신의 개인사가 알려진 점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내가 타이밍을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 물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사실 영화에만 초점을 맞췄을 때, 요즘 극장가가 많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촬영을 다 마친 상태에서 영화가 안 나오는 경우도 많지 않나. '보통의 가족'을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괜히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기분이 흐려질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