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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백설공주' 변요한이 희희낙락 못 했던 이유…"고정우, 행복해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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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맞서 홀로 다투는 싸움은 외롭고 쓸쓸하다. 특히 억울하게 사회적 낙인이 찍힌 인물의 울분은 누가 들어주나. 배우 변요한이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f'(이하 '백설공주')를 통해 메아리를 일으킨 분위기다.

지난 4일 종영한 '백설공주'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가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연극의 첫 공연이 끝난 기분"이라는 변요한은 2022년 6월 촬영이 끝났지만, 여러 가지 여건으로 약 2년이 지난 후에야 세간에 공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서로 고생하셨다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데 그 시간도 넘어섰고,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이 있었다. 보고 싶은 팀일 것 같다. 또 촬영하고 좀 지난 후에 고정우를 매주 보니, 마음이 무너져 보여 걱정되더라."

작품적으로 힘들었던 점도 토로했다. "대본을 보고 '선뜻 할 수 있을까'라는 노파심과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겪었던 트라우마 상처들을 연기하면서 고민했었다. 원작과 한국의 정서를 담은 것은 확연히 달랐다. 대본을 봤을 때 아무 장치가 없었고 어디에 기댈 때도 없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약자라, 사실 약자라는 표현도 조심스럽다. 그런데 약자가 돼버렸다. 그들의 말과 힘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편에 서서 다가가고 싶더라. 제 얕은 감정과 보잘 것 없는 몸둥이가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의 마른 듯한 모습과 다르게, 비교적 볼살이 통통했던 2년 전 비주얼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한산' 찍고 '그녀가 죽었다'를 찍고 넘어간 것이다. 충분히 감량도 하고 몸도 만들었었다. 어느 정도 체중을 평균적으로 맞춘 것이다. 근데 10년 전 수술한 다리 부상이 재발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한 이야기인데, 다리 재발이라 하차하는 것도 더 죄송하더라. 그래도 마음을 먹었던 것은, 고정우가 많이 맞기는 하고, 이런 다리의 불편함조차도 고정우 마음이라고 생각 들었다. 순간적으로 재발이 되고 나니,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그 상태가 고정우 상태가 맞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잘 커뮤니케이션했다. 사실 영양실조는 감량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도 하다. 제 볼살이 불편하셨으면 죄송하다(웃음). 나도 현장에서 걱정했던 부분이다. 매일 운동했던 사람인데, 그 밸런스가 깨졌다. 또 실제로 잠도 많이 못잤다. 대본이 아침이나 새벽에 수정된 부분이 오면, 매번 긴장된 상태인데 그게 다 고정우 같다고 생각했다."

첫 회 시청률 2.8%로 시작한 '백설공주'는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 나면서, 극 중반부터 5~6% 대로 뒷심을 발휘하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8.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변요한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주 큰 초대박 작품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봐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원래는 사실 유튜브나 예능도 나가서, 어느 정도 어떤 작품이라는 것을 소개해야하는데 과감하게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순수하게 이 작품이라서다. 희희낙락할 수 없었다는 게 첫 번째였다. 첫방송 시청률이 어떻게 되는 지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자부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