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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승리 없는 kt 쿠에바스…엔스는 사흘 휴식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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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정규시즌 LG전 평균자책점 9.00…작년 KS는 호투
선발 3명으로 준PO 치르는 LG는 1차전 선발 엔스 재투입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벼랑 끝에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마운드에 올라가는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떠올린다.
쿠에바스는 9일 수원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처진 kt는 한 판만 져도 올 시즌을 마감한다.
쿠에바스의 통산 LG전 정규시즌 성적은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약했고, 올 시즌도 1경기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처럼 LG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쿠에바스지만,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 1차전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쿠에바스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몸 상태는 괜찮다. 팔도 아프지 않다. (못 던진다고) 핑계를 댈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쿠에바스는 원래 순서대로면 8일 준PO 3차전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kt 벤치는 LG에 강했던 웨스 벤자민을 먼저 선발로 냈다. 벤자민은 5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kt는 5-6으로 패했다.
쿠에바스는 "선발 순서는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다. 무척 중요한 경기라 이해한다. 지금까지는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또한 LG에 약했던 점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무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잘 던졌다"고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LG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쿠에바스가 걱정이라면, 플레이오프(PO)까지 단 1승만 남은 LG는 사흘만 쉰 선발 디트릭 엔스가 변수다.
엔스는 5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준PO에 엔스와 임찬규, 최원태까지 3명의 투수만 선발로 쓰고 엘리 에르난데스와 손주영까지 선발 자원이던 2명의 투수는 불펜으로 돌렸다.
충분히 쉬지 못한 엔스가 마운드에서 흔들리면 곧바로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는 게 LG 벤치의 구상이었지만, 에르난데스가 3차전에 9회 구원 등판하면서 다소 차질이 생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4차전 등판 조건으로 "이기고 있는 경기"를 꼽았다.
엔스는 최소 5회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고 버텨야 한다.

미국에서 뛰던 때를 포함해 3일만 쉬고 선발로 나서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엔스는 "몸 상태는 괜찮다. 트레이너들이 잘 관리해주고 있다. 대신 운동량을 조절하기 위해 루틴만 조금 조정했다"고 말했다.
1차전 kt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던 엔스는 "상대가 좋은 타선을 구성해서 힘들었다. 나는 잘 던졌지만, 상대가 좋은 스윙을 해서 3점을 잃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포스트시즌은 한 점 한 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점을 최대한 줄이고, 모든 공을 높은 수준으로 던지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 경기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팬들은 엔스에게 힘을 주는 존재다.
엔스는 "양쪽 모두 응원해줘서 즐거웠다. LG 팬들은 항상 열정적이고, 경기 중 함성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열렬한 응원을 기대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