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10년 동안 시험 재배지에서 유기농업과 일반농업을 비교 연구한 결과 유기농업이 토양 건강과 탄소 저장 능력에 효과가 있다고 7일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 2015년 전북혁신도시 이전 후 시험 재배지를 조성하고 대표적인 유기농업 기술(풋거름작물, 퇴비, 무경운, 돌려짓기)과 일반농업(화학비료 사용)을 10년 동안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 왔다.
연구 결과 유기농업을 적용한 토양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수준까지 토양 산도(pH)가 개선됐다.
화학비료만 사용한 토양은 토양 산도가 5.5 이하로 떨어져 석회 투입 등 추가적인 개량이 필요했다. 토양 산도는 6∼7일 때 작물의 양분 흡수와 미생물 활동에 가장 유리하다.
토양 산도 이외에도 토양 속 유기물 함량 역시 49∼154%가 늘어 일반농업(48%)보다 토양 비옥도가 높았다.
유기농업은 토양에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10년 동안 일반농업의 탄소 저장 능력은 13% 늘었으나 유기농업을 적용한 토양에서는 31∼123%까지 늘었다.
특히 돌려짓기한 토양의 탄소 저장량이 일반농업보다 90% 이상 늘어나 토양 탄소 저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철이 농진청 유기농업과장은 "이번 연구로 유기농업이 장기적으로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탄소 중립에 이바지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 연구 결과가 유기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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